홍준표 강경발언은 위기의식?…“내부총질 전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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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강경발언은 위기의식?…“내부총질 전문당”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8.02.0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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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전략부재 겪고 있는 洪, 미래당에 지지율까지 뒤처지자 '초조함' 발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든 ‘미래당’ 공식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민주당에서 내부총질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이 우리당에서 내부총질만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과 합친들 그 당은 ‘내부총질 전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과 전략부재로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통합신당(미래당)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자 이들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위기 의식의 발현(發現)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향해 “민주당에서 내부총질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이 우리당에서 내부총질만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과 합친들 그 당은 ‘내부총질 전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힌 뒤 “개혁을 빙자해 내부 총질로 주목받아 큰 정치인들은 언제나 말로가 좋지 않다”며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배신자다. 배신은 정치 불신의 근원이 된다. 더 이상 배신의 정치가 개혁으로 포장돼 국민을 현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거듭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도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우리’가 당권을 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에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혀 평소 “(17개 광역단체장 중) 6개 지역을 지켜내지 못하면, 책임지겠다(사퇴하겠다)”는 발언과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대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쉽지 않을 것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홍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지방선거 인물 영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영입 대상으로 고려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솔직히 한국당 내부에서 암묵적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홍준표 체제가 물러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벌써 다음 당권을 생각하는 거물들이 꽤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센 워딩(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것은 오히려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초조한 홍 대표가 강한 발언으로 언론의 관심을 잡아 정국 주도권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과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정당을 전제할 때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조사한 결과, 통합신당은 16%를 기록해 40%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당은 통합신당보다 6% 뒤진 10%를 기록했다.

게다가 통합신당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국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TK에서도 한국당은 통합신당(16%)보다 4%밖에 앞서지 못한 20%를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5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오는 13일에는 양당 통합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는 ‘수임기관 합동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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