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친환경 기업'…한국타이어, 온실가스 배출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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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친환경 기업'…한국타이어, 온실가스 배출 꾸준히 증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2.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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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장 감축 노력에도 총 배출량 10% 가량 늘어…해외 공장은 '심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국타이어가 발간한 'CSR 보고서 2016/17' 내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새 온실가스 배출량이 Scope1(기업 활동으로 인한 직접 배출) 기준 8.7%, Scope2(기업이 구매한 전기로부터 발생되는 간접 배출) 기준 11.0% 증가했다.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가 국내 기업 최초로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서플라이어 인게이지먼트 리더 보드에 편입, 글로벌 친환경 기업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지만 실상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발간한 'CSR 보고서 2016/17'에 따르면 여전히 온실 가스 배출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일 'CSR 보고서 2016/17'를 분석한 결과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새 온실가스 배출량이 Scope1(기업 활동으로 인한 직접 배출) 기준 8.7%, Scope2(기업이 구매한 전기로부터 발생되는 간접 배출) 기준 11.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Scope1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 24만7899tCO2e, 2015년 25만853tCO2e, 2016년 26만9509tCO2e로 점증했다. Scope2 기준 역시 2014년 93만3152tCO2e에서 2015년 95만1398tCO2e로, 2016년에는 103만6067tCO2e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대응 활동에 힘입어 지난 2017년 'CDP 코리아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하고, 올해 서플라이어 인게이지먼트 리더 보드에까지 편입된 한국타이어의 성과를 무색케하는 대목이다.

물론 한국타이어의 에너지 탄소 경영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자리한다. 온실가스 감축량이 2014년 6075tCO2e에서 2016년 7488tCO2e로 늘었고, 취수량, 처리수 배출량 또한 매년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앞서 밝힌 온실가스 감축량의 경우 국내 사업장인 대전, 금산공장의 데이터만을 반영하고 있는 맹점이 존재, 한국타이어가 친환경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해외 사업장인 중국 중경공장, 인도네시아공장, 헝가리공장을 중심으로 그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을 높인다.

실제로 중국 중경공장은 Scope1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4년 8180tCO2e에서 2016년 2만2951tCO2e로 180.6% 급등했다. 같은기간 인도네시아공장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1만6642tCO2e에서 3만2587tCO2e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헝가리공장도 3만6626tCO2e에서 4만6488tCO2e로 26.9% 올랐다.

또한 해당 보고서에는 공급망이나 제품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는 Scope3가 반영되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친환경 기업임을 자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 사안으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춘 적절한 대책이 지속 수립,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제품 생산 증가에 따른 배출량이 증가하면 결국 그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해외 사업장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규제가 엄격한 국내를 벗어나 해당 국가에 피해를 전가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효율성 제고, 재생에너지 사용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저탄소 경영을 지속함과 동시에 해외 사업장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저탄소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15년 진행된 해외 사업장 증설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배출량 역시 늘었다"며 "다만 국내와 해외에서도 온실가스 저감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2020년까지 5%의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tCO2e/제품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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