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모발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초기부터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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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모발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초기부터 치료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8.02.0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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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우울증을 초래하는 탈모와 대머리는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이석테마피부과

탈모 또는 대머리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숨기고 싶은 흠으로 여기지만 서양권에선 남성적 섹시함이나 지성미를 부각시키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영어에서 대머리를 뜻하는 ‘egghead‘는 지성인 또는 지식인으로 해석된다.

할리우드 스타인 제이슨 스타뎀, 주드 로, 브루스 윌리스 등도 대머리이며 영국 왕실은 탈모가 집안 내력으로 찰스 왕세자와 아들인 윌리엄·해리 왕자 모두 이마가 휑하다. 서양에서도 탈모가 심할 경우 헤어라인시술을 하거나 가발을 착용하지만 국내에서처럼 심각한 우울증과 자존감 하락 같은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덜하다.

하지만 한국인의 ‘탈모포비아’(phobia, 공포증)는 유별나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모가 염려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99%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은 피부색에 비해 머리카락의 검정색이 두드러지게 짙어 미용적인 관점이나 심리적인 측면에서 탈모를 더 많이 신경 쓰게 된다”며 “외모를 사회적 경쟁력의 하나로 여기는 한국사회의 풍조도 탈모에 대한 공포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탈모 환자는 취업, 승진, 연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한창 꾸밀 나이에 탈모가 오면 자유로운 헤어 스타일링이 불가능하고 외모 콤플렉스로 악화될 수 있다.

한국인의 평균 모발 수는 6만~8만개로 하루에 50∼100개가 자연스럽게 빠진다. 임 원장은 “모발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면 관리가 필요한 병적탈모일 가능성이 높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두피가 휑하게 보이거나 헤어라인 부위에서 탈모가 진행되면 모발이식 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후두부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 부위에 심는 방법으로 공여부 채취 방식에 따라 크게 절편채취술(절개법)과 펀치채취술(비절개법)로 구분된다.

절편채취술은 후두부의 일정 부위를 절개해 모낭을 채취한 뒤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시술로 대량이식이 가능해 넓은 부위의 시술에 적합하고, 머리 길이가 긴 상태로 수술하므로 모발의 성장 방향을 예측해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두피를 절개한 뒤 봉합하므로 흉터가 남지만 윗머리로 덮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펀치채취술은 후두부 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자른 뒤 후두부에서 모낭 단위로 하나씩 모낭을 적출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펀치로 모낭을 하나하나 적출해 시술한다. 통증은 덜하지만 작은 펀치형 흉터가 남고, 절편채취술에 비해 많은 양의 모낭을 채취하기가 어렵다.

모발이식은 시술 후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 원장은 “일반적으로 모발이식 초기에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고 이식한 모낭이 제대로 생착하는 데 10~12개월이 소요된다”며 “이 기간에 이식 부위를 긁거나 음주·흡연을 하면 생착률이 떨어지고 다른 부위에서 탈모가 진행될 수 있어 시술 후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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