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벌었던 시중은행…이자놀이 비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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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벌었던 시중은행…이자놀이 비판은 ‘여전’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2.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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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필두로 은행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었던 만큼, 이자놀이 비판은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뉴시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필두로 은행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었던 만큼, 이자놀이 비판은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은 지난해 7조5016억 원에 달하는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전년대비 125.6% 증가한 2조175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의 경우 이익배분제도(P/S) 및 희망퇴직 비용으로 전분기 대비 47.2% 감소한 333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그간 고수익 자산에 집중했던 노력이 빛을 발함에 따라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나은행도 전년보다 53.2% 늘어난 2조1035억 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은행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데는 누적 핵심이익과 누적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세 덕분이다. 하나은행의 누적 핵심이익은 전년말 대비 11.2% 상승한 5조6177억 원이고, 누적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45.1% 개선된 1조4608억 원이다.

이와 달리 신한은행은 전년대비 11.8% 줄어든 1조7110억 원 수준의 연간 당기순이익에 그쳤다. 신한은행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1위 자리를 내어준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신한 측은 지난해 명예퇴직금(2850억 원)을 비롯해 총 4500억 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한 게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도 2017년도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0% 성장한 1조5121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비중이 높다는 점은 여전한 과제이다. 정부의 규제 후 가계대출 비중이 소폭 감소하였지만, 이에 대조적으로 고수익 자산으로 평가 받는 중소기업대출의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2017년말 기준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34조900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6.5% 성장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원화대출금 가운데 10.5% 수준에 달했다.

하나은행도 핵심저금리성예금(2조9690억 원)이 전년말 대비 6.4% 증가했고, 소호대출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대출(6조5950억 원)이 9.9% 늘어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9.5%, 7.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4개 은행의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80%를 웃돌고 있다”면서 “가계대출 중심의 예대마진이 중소기업 혹은 소호 대출로 옮겨간 것이지, 전체 이자수익이 줄어든 것이 아니기에 이자놀이 비판은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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