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졌다"…홍준표 당 운영방식 놓고 '잡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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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졌다"…홍준표 당 운영방식 놓고 '잡음' 지속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8.02.14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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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단시켜 의원들 입 닫게 한 것은 잘못"
"홍 대표 때문에 수구 이미지 강화 우려스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그래픽=시사오늘 김승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내 갈등은 지난 8일 폭발했다. 이주영·정우택·나경원 등 4선 이상 중진의원 12명이 성명서를 통해 “제1야당인 한국당 조차 보수적통 정당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민심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홍 대표에게 그동안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요청하면서다. 사실상 홍 대표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홍 대표 취임한지 약 두 달여가 된 8월 23일 이후로 약 6개월 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홍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느닷없이 두세 명이 주동이 돼 연석회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 한 마디 한다”며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의 상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 다음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여투쟁은 보복이 두려워 나서지 못하고 안전한 당내 총질에만 아르바이트 하듯 하는 것이 야당 정치라고 생각하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중진 의원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2일 정갑윤·이주영·심재철·정우택·홍문종·유기준·나경원 의원 등 중진의원 7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대표 본인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면서 “당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대한민국 유일 보수적통 정당이 이렇게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는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뒤로 홍 대표는 반박을 자제하고 있다. 홍 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진의원들과의 갈등’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미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그걸 참고하라”며 말을 아꼈다. 당내 갈등 상황이 더욱 부각될 것을 우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당 중진의원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중단시킨 것은 잘못됐다”면서 “당직이 없는 중진의원들이 카메라 앞에서 한마디 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는데, 석연찮은 이유로 중단해버리면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봉숭아 학당을 걱정했더라면, 차라리 중진의원 한분 한분을 진정성 있게 만나 본인의 리더십으로 극복을 했어야지, 회의를 중단시켜 의원들의 입을 닫아버리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우리당을 한번 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새누리당 시절에는 ‘남(남경필)·원(원희룡)·정(정병국)’이라는 소신파가 있어서 어느 정도 당의 이미지가 희석이 됐지만, 지금 한국당에는 그런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홍 대표마저 저러니 완전히 수구 이미지만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중진의원들이 성명서를 내는 등 불만을 표출했지만, 솔직히 지금 당내 대부분의 의원들은 ‘자기만 살고 보자’는 심보로 홍 대표에게 설설 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압도적인 차기 대선주자도 아니고, 민심이 좋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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