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사장, 오빠의 실질적 경쟁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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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사장, 오빠의 실질적 경쟁자로 부상?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2.03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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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승계 앞두고 경영구도 굳히기 vs 본격 경쟁시작
삼성의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과 이부진 전무가 나란히 사장직에 오르자 이재용·이부진 신임사장의 경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이재용(42)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40)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9명, 전보 7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재용 신임 사장의 경우 인사 전부터 사장 내정설이 돌아 놀라울 것이 없지만한번에 2계단이나 뛰어 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겸 삼성 에버랜드 전무의 사장 승진에는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후계구도 확정위한 전문화 살리기

이번 인사에서 큰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이부진 신라 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의 사장 승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이 3세 경영구도를 확실시하기 위해 이들의 전문성을 살린 ‘나눠먹기’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 측은 이번 인사를 두고, 이재용 신임 사장의 경우 삼성전자 COO로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반도체, Display 부문의 선행투자를 주도함으로써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높였으며, 앞으로도 전략사업의 경쟁우위를 더 상회하고 미래 신사업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재용 신임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이부진 신임 호텔신라 겸 삼성애버랜드 사장(오른쪽).     © 뉴시스


이에반해 이부진 신임 사장에 대해서는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의 수익성 개선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 키시고 호텔신라의 글로벌 일류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고뮨을 겸하면서 사업간의 시너지를 제고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결국 이재용 신임 사장이 그룹의 주력인 전자 계열을 담당하고, 이부진 신임 사장은 유통, 리조트, 상사 부문을, 이서현 전무는 광고, 패션 등을 이끄는 그룹 경영 분할구도가 더욱 굳건해 질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호텔신라에서 면세접 사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글로벌 유통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장님의 테스트(?)

일각에서는 이번 이부진 전무의 승진이 이재용 신임 사장과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속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인사 전부터 이미 기정사실화 됐던 터라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호텔신라 전무의 사장 승진 배경에 주목하는 것.
 
특히 지난 1일 이건희 회장이 자랑스런 삼성인 상 수상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부진 이서현 두딸의 승진에 대해 계열사에서 알아서 할일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의외라는 반응이 팽배하다.

이와 함께 이재용 신임 사장은 내년에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실적 책임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워진 반면, 이부진 신임 사장은 호텔신라 대표이사라는 도전적인 직책을 맡아 주목되고 있다.

또, 이부진 신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각별히 아끼는 존재로 소문이 나있는 데다 강단 있는 경영자라는 평이 나와 다소 유한 이미지의 이재용 신임 사장과는 비교되고 있다.
 
실제 이부진 사장은 오빠인 이재용 부사장이 1991년 입사 이후 만 19년 만에 사장에 오른데 비해 4년이나 짧은 만 15년 만에 같은 직급에 올라 능력 위주의 삼성가에서도 돋보이고 있다.   

앞서 이부진 신임사장은 한 번도 공항면세점에 입점한 적이 없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뤼이비통을 공항면세점인 인천국제공한 신라면세점에 입점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그 아버지의 그 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 둘의 역량을 놓고 저울질 해보기 위해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을 시킨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부진 신임사장은 건설업에 대한 열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사업본부가 서울 역삼동 대륭빌딩으로 옮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이 본격적 경영테스트를 거쳐 앞으로 승계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부진 전무가 두 단계 껑충 승진한 것도 최대 관전포인트”라며 “이 전무가 최근 인천 면세점에 루이비통 입점 성공을 거두는 등 성공적 경영을 거둬 이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후계 구도가 이재용 부사장쪽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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