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훈의 한방人]박주희 "불임, 감추지 말고 부부가 함께 치료해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설동훈의 한방人]박주희 "불임, 감추지 말고 부부가 함께 치료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8.02.21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임 원인 부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부산 경희보궁한의원 박주희 원장.ⓒ경희보궁한의원

인터넷 불임(난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불임부부들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이 ‘애는 언제 가질래? 빨리 낳아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이나 가족 모임에 참석하면 걱정이라고 으레 한마디씩 내뱉는 소리지만 불임부부에게는 스트레스를 주기 십상이다. 특히 가족들이 모르는 말 못할 불임질환이 있는 경우 좌절감은 더해지고 불임치료에 대한 의욕마저 사라지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그럴수록 불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좌절에서 벗어나 부부가 함께 불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불임극복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부산 경희보궁한의원 박주희 원장을 만나 불임 치료의 중요성과 부부가 함께 불임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 불임의 한의학적 치료 등에 대해 알아봤다.

-최근 불임부부가 증가하고 있는데 원인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부부 5쌍 중 1쌍이 불임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불임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개 여성의 경우 35세를 넘겨 임신을 하게 되는 고령 임신의 증가에 따른 난소기능의 저하, 그리고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등 각종 자궁질환의 발생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나 음주·흡연 등으로 정자의 활동성이 저하되는 게 주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임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불임은 저출산현상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사회성원의 재생산을 가로막는 요소로 국가·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 당사자는 남들에게는 자연스런 임신과 출산이 자신들만 비껴갔다는 것에서 분노와 마음의 상처를 경험하게 되고 심리적 위축 등 정신적 문제를 초래하며 자궁질환으로 인해 불임이 초래된 경우 방치할 경우 증상의 악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처럼 국가·사회는 물론 당사자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불임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실망과 좌절감에 빠져 혼자서 감당하려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행해 불임을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부가 함께 불임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과거에는 임신이 되지 않으면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불임의 원인은 부부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부부가 함께 정확한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임상통계자료에 따르면 불임의 원인 중 남성원인이 30%. 여성원인이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불임을 초래할 수 있는 자궁질환인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발생여부를 검사하고 난소의 기능과 배란장애 유무를 확인한 후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 남성의 경우에는 정액의 양, 정자의 수, 정자의 운동성, 기형여부 등을 검사하고 문제가 발생한 경우 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정상적인 정자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 정계정맥류 또는 정관폐쇄 등의 비뇨기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치료가 필요하다

-불임치료에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되는가

불임의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국내는 물론 각종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임상논문 등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한방치료는 한약과 침 치료, 보궁단 등 한방좌약, 좌훈요법 등을 통해 여성의 자궁을 건강하게 하고 난소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데 중점을 두고 시행한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이 발생한 경우 이들 질환을 먼저 치료, 임신이 가능하도록 자궁의 건강을 유지토록 하며 생리통, 생리불순, 무월경, 생리전증후군, 냉대하, 질염, 골반염, 부정출혈, 방광염 등의 질환도 함께 치료, 건강한 임신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남성은 기질적인 원인이 아닌, 신체전반에 이상을 초래해 불임이 야기된 경우 신장의 기운을 향상시키고 보강해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고 발기력이나 사정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실례로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남성불임환자의 한방치료 후 정자상태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방치료 후 정자 수와 활동성이 유의성 있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부부와 주변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불임은 당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결코 쉬쉬하고 지나갈 일은 아니며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불임을 극복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성의 경우 과거에 비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불임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타인들의 이목을 의식하고 부끄러워하거나 감추기보다는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를 원한다면 반드시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불임 극복을 위해서는 불임부부 주변 가족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걱정한다고 또는 별 생각없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불임부부에게는 상처가 되고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임신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와 관련된 얘기는 부부에게 맡겨두고 주변 가족들은 사랑과 격려를 통해 불임부부가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불임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