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펙트´, 누가 웃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평창이펙트´, 누가 웃을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2.26 22:2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성공적 개최, 낡은 북풍은 없다˝
한국당 ˝샤이보수 자극…시간 지나면 알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평창올림픽이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여야의 팽팽한 대치와 함께, 정국은 올림픽 개최 전보다 얼어붙었다. 정국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됐던 ‘평창이펙트’다. <시사오늘>이 이와 관련해 각 당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평창올림픽이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여야의 팽팽한 대치와 함께, 정국은 올림픽 개최 전보다 얼어붙었다. 정국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됐던 ‘평창이펙트’는 누구에게 웃어줄까. ⓒ뉴시스

단일팀·주요인사 訪南…북한 이슈가 남긴 것들

평창올림픽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유치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새로이 이뤄진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 등의 방문 등 남북 간 교류의 확대다. 실질적인 남북 화해의 무드에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셈해보는 것과는 별개로,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이에 대해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성공적 개최에 방점을 찍으면서 북한 이슈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타격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외교전의 승리’라며, 한반도 긴장감 완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보여준 태도 변화는 한미 갈등이 아니라 남북·북미 간 대화를 통한 실질적인 남북 관계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차분한 자세로 남북 관계 진전과 대화를 위해 대북 특사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정부·여당은 김영철 방남에 대한 일부 국민의 우려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이 진행됐고 국민에게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평화의 길을 넓혀야 하는데, 실력자(김영철)일수록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의 길을 넓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중진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배경에는 북한을 잘 다룬 외교전의 승리가 있었다”며 “낡은 북풍은 없다. 오히려 평창의 성공으로, 현 정부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민주당도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실의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우려의 시선도, 다양한 비판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올림픽을 잘 치러내지 않았나”라면서 “평창올림픽이 실패해서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리려던 이들은 아쉽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야권, 특히 한국당은 김영철 방남 등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직접적 행동에 나섰다. 한국당 의원 90여 명은 지난 24일엔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천안함 폭침 김영철을 막아내자”, “애국 경찰들은 즉각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동 경로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어 26일엔 청계광장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꾸준히 북한의 참가, 남북단일팀 등과 관련해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온 바 있다. 한국당의 일부 관계자는 ‘포스트 평창’ 정국에 대해. 향후 한국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평창올림픽은) 우선 세계인의 축제고, 우리의 국격을 위해 잘 마무리 하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정부의 지나친 북한위주 행태는 ‘샤이 보수’들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알 것이다. ‘쇼’를 위해 무리한 일들은 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 평창올림픽의 개최지였던 강원도의 민심도 주목된다. 평창올림픽의 종료를 두고도 여야는 강원도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사진은 최문순 강원도지사. ⓒ뉴시스

‘개최지’ 강원도 민심은 어디로

평창올림픽의 개최지였던 강원도의 민심도 주목된다. 평창올림픽의 종료를 두고도 여야는 강원도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전승을 거두는 등 보수의 강세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2010년 이광재 전 도지사의 당선을 시작으로 최문순 현 지사의 재선에 이르기까지, 지방선거에선 민주당계가 연승해왔다.

민주당은 고무된 모습이다. 3선을 고려중인 최 지사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여론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강원도 정가의 한 인사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강릉 등에선 문재인 정부가 (올림픽의)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는 사실을 높이 사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북한과의 화해 분위기도 강원도에선 플러스(+)지 마이너스(-)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당은 올림픽과는 무관하게, 강원도에서의 여전한 우위를 점쳤다. 최근 불거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소식과 함께, ‘평창 성공을 위한 연속성’을 내걸었던 최 지사에 대한 피로감을 강조했다.

강원도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본지 통화에서 “아직 결판나지 않은 강원랜드 일(채용비리 등)은 현지선 별다른 영향이 없다”며 “최문순 지사가 재선하면서 피로도가 높고, 애초에 평창까지만 잘 치르라고 뽑아준 것이기 때문에 끝나서 이젠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선희 2018-02-27 11:24:12
작년말까지만 해도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별로였는데, 성공적으로 끝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퍽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관계는 없지만 북한과 대화와 견제를 추구하는 현정부가 잘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한국당의 선동은 지나치다고 보고요.
문재인대통령이 김영철에게 악수하며 머리 숙여 인사하는 사진이 많이 전송되어 오네요.
오래고 강고한 빗장을 열기 위한 태도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