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엔 많은 것이 걸려있다. 2년도 더 남은 다음 총선 전까지, 정국의 향방을 가름할 큰 전투다. 여야가 바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혈투 속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에 나서며 판을 흔드는 중이다. <시사오늘>이 중간점검을 해봤다.<편집자 주>
흔들리는 대구, 김부겸 출마여부가 관심사
민주당의 TK(대구경북) 선거는 무한 도전과 무모한 도전 사이에 있다. 그동안 특히 지방선거는 ‘무모한 도전’이 압도적이었다. TK는 현 한국당의 고향이고 또 아성(牙城)이다.
그런데 대구부터 아성이 조금씩 흔들린다. 지난 2014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무려 40%라는 득표율을 거뒀다. 다른 지역에서라면 흔하다면 흔했을 이 수치는 민주당에 희망을 안겨줬다. 그리고 대구 시민들은 다음 총선서 김 장관과 홍의락 의원을 당선시키며 정치권에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2018년 신년 여론조사를 포함해, 김 장관은 대구시장선거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대구광역시 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구시장 3자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장관이 33.3%로 가장 높았고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시장(23.2%),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20.2%)가 뒤따랐다. 김 장관이 출마를 수 차례 고사(固辭)했음에도 여전히 그의 출마설이 정가를 떠도는 이유다.
다만 현실적으로 김 장관의 출마가능성은 낮다. 마지막 변수가 있다면 청와대의 비공식적인 요청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장관이 함께 대구를 방문했던 지난달 28일, <영남일보>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이 불출마 할 시엔 대구에서 민주당의 승산은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공직자 사퇴시한인 오는 15일까지 김 장관의 거취가 지속적으로 주목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다른 후보군으로는 이상식 전 총리실 민정실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한국당에선 권 시장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후보군이다.
단단한 경북, 치열한 한국당 내전 볼거리
경상북도는 보다 단단한 성곽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3선을 하는 동안 늘 75% 이상,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왔다. 김 지사의 재선도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당 내 치열한 경선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자유당 김광림 의원(3선·경북안동시), 이철우 의원(3선·경북김천시), 박명재 의원(재선·경북포항시남구울릉군), 남유진 전 구미시장의 경쟁이다.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하지만 경북에서도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민주당계열 인사들도 있다. 민주당에선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선다. 오 전 행정관은 18대,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경북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은 전력이 있다. 오 전 행정관은 ‘유의미한 선전’에 더해 ‘잘하면 기적’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선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대구 정가의 한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TK는 김부겸이 나오느냐 아니냐로 볼만하다 아니다가 갈라질 것"이라며 "만약 김 장관이 나오면 경북까지도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평소(과거 선거)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번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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