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협과 6월 항쟁 토론회] "개헌, 모두가 공유할 대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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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협과 6월 항쟁 토론회] "개헌, 모두가 공유할 대안 필요"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8.03.09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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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민추협 공동회장 "민추협, 전국적인 민주화 투쟁 일으켰던 주역"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 "민추협, 6월 항쟁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강원택 "87년 개헌 당시에는 뚜렷한 대안 존재, 지금은 말만 무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민추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민주주의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가 지금 민주주의를 만끽하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국민들의 투쟁과 희생이 있었다”면서 “그중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전국적인 민주화 투쟁을 일으켰던 주역은 민추협이었다”고 말했다. ⓒ 뉴시스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6월 항쟁’ 중심에 서서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오늘날 정치권에 주는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민추협과 6월 항쟁’ 토론회가 개최됐다.

민추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민주주의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가 지금 민주주의를 만끽하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국민들의 투쟁과 희생이 있었다”면서 “그중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전국적인 민주화 투쟁을 일으켰던 주역은 민추협이었다”고 말했다.

▲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은 “5·18 쿠데타로 모든 민주세력이 꼼짝 못하고 있던 엄혹했던 시절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간 단식투쟁으로 당시 전두환 독재 정권에 대한 정치권의 투쟁이 시작됐다”고 회상하며 “단식 투쟁 1년을 기념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가 돼서 만든 조직이 바로 민추협이다. 그 민추협이 신한민주당을 만들었고, 민주세력이 정치권에 등장하고 투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시사오늘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은 “5·18 쿠데타로 모든 민주세력이 꼼짝 못하고 있던 엄혹했던 시절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간 단식투쟁으로 당시 전두환 독재 정권에 대한 정치권의 투쟁이 시작됐다”고 회상하며 “단식 투쟁 1년을 기념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가 돼서 만든 조직이 바로 민추협이다. 그 민추협이 신한민주당을 만들었고, 민주세력이 정치권에 등장하고 투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화 운동은 종로5가를 중심으로 재야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는데, 민추협이 중심이 돼 결성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탄생하면서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정치세력으로 옮겨왔다”며 “민본이 중심이 돼 6월 항쟁을 이끌었고, 6·29 선언을 받아내 오늘날의 민주화 사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 “민추협의 출발은 83년 김영삼 총재의 단식으로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며 발제를 시작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민추협의 성공이 오늘날 정치권에 주는 의미를 △뚜렷한 대안 제시 △일관된 정치적 명분 △담론의 확산 △최대한의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어젠다 세팅 △포용과 수용 △제도권 정치가 이끌어 가는 운동 등으로 평가했다. ⓒ 시사오늘

“민추협의 출발은 83년 김영삼 총재의 단식으로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며 발제를 시작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민추협의 성공이 오늘날 정치권에 주는 의미를 △뚜렷한 대안 제시 △일관된 정치적 명분 △담론의 확산 △최대한의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어젠다 세팅 △포용과 수용 △제도권 정치가 이끌어 가는 운동 등으로 평가했다.

강 교수는 “민추협은 단순한 정치적 반대가 아니라 ‘대통령 직선제’라는 명확한 대안을 제시했고, 민추협에서 신한민주당이 만들어질 때 포용과 통합 정신을 발휘해 정치권에서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람을 모으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최대한의 폭으로 어젠다 세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와 변화는 정치세력이 주도가 돼서 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정당은 그런 점에서 많이 초라해졌다. 건강한 정당 정치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헌 논의 과정과 관련해 “87년에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뚜렷한 대안이 있었는데, 지금은 말만 무성하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면서 “다양한 생각을 모아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려는 정치적 작업도 충분하지 않다. 제도권 정치가 헌정특위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지만 어젠다를 끌고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민추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 김덕룡·권노갑 민추협 이사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민주당 노웅래·김정우 의원 등이 참석했고,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발제를, 안경률·박명서 전 의원가 전재호 서강대 글로컬한국정치사상연구소 전임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추 대표는 “6월 항쟁이 호헌세력에 맞서서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냈듯이, 촛불혁명이 새로운 나라의 길을 열었는데, 개헌이 되지 않으면 미완의 혁명에 그칠 것이다”면서 “그때의 호헌세력이 잘못된 것처럼 지금의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호헌세력에 맞서서 정치권이 개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힘을 모아 달라”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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