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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전이 최고의 고부가 가치’… 인간 중심의 LG화학 대산공장에 가다
2018년 03월 12일 07:00:04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 LG화학

지난 9일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서산 대산공장은 서울서 온 이방인들을 항구의 모진 칼바람으로 맞이했다.

안전모를 썼지만 수많은 단위 공장이 빽빽이 들어찬 대산단지를 휘도는 서해 바닷바람에 맞서기엔 분명 역부족이었다.

추위를 덜기 위해 입을 다물고 옷깃을 여며야 했다. 하지만 어느새 한국경제의 견인차로 떠오른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나프타 크래킹 센터) 공장 굴뚝에서 피어나는 증기는 그야말로 산업 현장의 뜨거운 열기로 체감됐다.

◇ 현대석유화학 인수해 2조 4100억 원 투입… 현재 매출액 5조 2918억 원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 LG화학을 비롯, 롯데케미칼·한화토탈·현대오일뱅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석유화학·정유 업체들이 함께 들어선 1400만㎡(약 420만평) 규모의 이 거대 산업단지는 역할에 비해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이 중 LG화학 대산공장은 155만㎡(약 47만평)의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장이다. 여수 공장과 더불어 LG화학 기초소재 사업의 중추를 이룬다. LG화학 대산공장은 IMF 당시 매각 절차를 밟은 현대석유화학에서 출발했다.

2004년 컨소시엄을 이룬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은 각각 현대석유화학 1단지와 2단지 인수를 결정한다. 당시 박진수 현 LG화학 부회장이 현대석유화학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현장에서 인수를 이끌었고, 그 후 대산공장 1단지는 LG대산유화를 거쳐 2006년 LG화학에 흡수·합병된다.

현재 대산공장의 본관 사무실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이 층을 나눠 공동으로 사용 중이다.

총 21개 단위공장에서 30여종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LG화학 대산공장의 핵심 시설은 바로 NCC 공장이다. NCC에선 원유를 증류해 얻은 나프타를 분해하고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이 밖에도 LG화학 대산공장은 폴리올레핀·합성고무·합성수지 등을 생산한다.

지난 13년 동안 LG화학은 대산공장 리모델링과 시설에 엄청난 자본을 투자했다. 인수 당시부터 LG화학은 현재까지 2조 4100억 원을 투입했다. 이 중 1조 5700억 원은 신규확장을 위해 쓰였다. 

   
▲ LG화학 대산공장 매출액·생산능력·임직원수 변동 추이 ⓒ LG화학

투자 효과는 세월이 흐른 지금 3배 가까운 성장으로 돌아왔다. 현재 LG화학 대산공장의 연간 제품 생산능력은 570만 톤, 매출액은 5조 2918억 원으로 늘어났다. 인수 당시보다 각각 2.6배, 2.9배 증가한 수치다. 고용 창출도 무시할 수 없다. 2005년 당시보다 50% 이상 증가한 1091명의 임직원이 LG화학 대산공장에서 근무 중이다. 

◇ 엘라스토머 공장 증설로 29만 톤 생산능력 확보… 완료시 글로벌 ‘탑 3’

하지만 아직도 LG화학의 대대적 투자는 대산공장 곳곳에서 진행 중이었다.   

어딘가 어수선하면서도 분주한 모습. 과거 압축 성장을 표방하던 한국의 개발도상국 시절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엄밀하고 일사불란했다. 과거완 달리 더 이상 어수룩하지 않은 우리의 오늘을 방증하는 듯했다. 

   
▲ LG화학 대산공장 POE 증설 현장 ⓒ LG화학

이미 사업구조 고도화를 선언하며 2020년 매출 목표를 36조 4000억 원으로 설정한 LG화학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20만 톤 규모의 엘라스토머(Elastomer) 공장을 대산에 증설하고 있었다. 1만 8000평 부지에 4000억 원을 투자해 총 29만 톤의 엘라스토머 생산 설비가 완비되면 LG화학은 다우케미칼·엑슨모빌과 함께 이 부문 글로벌 ‘탑 3’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 밖에 2870억 원이 투입된 NCC 23만 톤 증설 완료시엔 LG화학은 127만 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NCC 단일공장으로선 세계 최대 생산능력이다.

김동온 LG화학 대산공장 상무가 “공격적인 선제투자로 고부가 사업을 집중 육성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 LG화학 대산공장의 핵심 시설은 '안전체험센터'

   
▲ LG화학 대산공장 안전체험센터 ⓒ LG화학

그러나 무엇보다 기자가 대산공장에서 인상 깊게 느낀 점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안전제일주의’였다. 

정유·석유화학산업은 특유의 고부가가치 못지않게 화재와 인명 피해 등 엄청난 위험성이 상존한다.

박 부회장이 항상 “안전환경은 모든 사업 활동에 최우선 돼야 할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역설해 온 만큼, LG화학 대산공장이 표방하는 최고의 가치는 돈이 아니라 ‘안전’이었다.

올해에만 작년대비 100% 증액된 1400억 원의 안전환경 구축 비용을 투자하기로 한 LG화학은 이미 지난해 10억 원을 투입해 대산에 ‘안전체험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세계최초의 ‘석유화학 맞춤형 센터’다. 실제 석유화학 업무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상정해 직원들이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안전체험관과 영상체험관으로 꾸며진 안전체험센터는 건설안전·전기안전 등 총 5개 분야 24종의 체험설비를 갖췄다. 여기선 보호구 충격 체험, 과전류 체험, 떨어짐 체험 등을 임직원이 직접 겪어보게 함으로써 상황별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게끔 하고 있다.

특히, 영상체험관에선 최첨단의 ‘VR(Vitual Reality; 가상현실)’을 느껴볼 수 있다. 체험관의 VR 전용 고글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상황을 가정해 체험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치 4차 산업혁명이 석유화학 공장 곳곳에서 시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바로 '통섭(統攝)'의 현장이다. 

   
▲ LG화학 임직원들이 대산공장 안전체험센터에서 석유화학 공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체험하고 있다. ⓒ LG화학

이에 대해 박상춘 LG화학 대산공장 안전환경담당은 “화학공장에서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작업을 현장과 동일한 설비 및 작업 상황으로 재현해 학습함으로써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는 능력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나 고가의 장비가 아니었다.

안전 교육을 위해 한 치의 티끌도 허락치 않는 깔끔한 체험센터는 긴장감을 넘어 인간 중심의 가치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지난 9일 서해 앞바다가 대산공장에 내뱉은 맞바람은 아주 매서웠다. 그렇지만, 산업단지를 움직이는 시스템과 열정 앞에선 한낱 늦겨울의 시샘 어린 투정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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