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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섹스 스캔들로 대권문턱에서 무너진 양녕과 안희정
“여색에 혹란해 불의를 자행한 역사 반복의 끝은 비참했다”
2018년 03월 12일 10:55:18 윤명철 논설위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명철 논설위원) 

   
▲ 역사는 안희정 전 지사를 섹스 스캔들로 대권 문턱에서 무너진 양녕대군과 함께 기억할 것이다 ⓒ 뉴시스

양녕대군은 섹스 스캔들로 무너진 비운의 왕세자다. 양녕이 세자 자리에서 쫓겨난 데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섹스 스캔을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는다.

양녕은 엽색 행각은 상상을 초월했다. 기생과의 염문설을 비롯해 궁궐 내 처소에 여자를 끌어 들이는 등 부왕인 태종의 애간장을 태웠다. 양녕이 폐세자가 되는 결정적인 사건은 ‘어리’라는 여인과의 스캔들이다. 어리는 이미 다른 남자의 첩이었는데도 양녕은 그녀를 취해 임신시키는 불륜을 저질렀다.

분노한 태종은 양녕을 세자에서 폐하고자 작심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종은 “세자 이제(李禔)가 간신의 말을 듣고 함부로 여색(女色)에 혹란해 불의(不義)를 자행했다”고 분노했다.

태종은 “만약 후일에 생살여탈(生殺與奪)의 권력을 마음대로 한다면 형세를 예측하기가 어려우니, 여러 재상들은 이를 자세히 살펴서 나라에서 바르게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폐세자 작업에 착수한다.

태종은 다음날 “세자의 행동이 지극히 무도(無道)해 종사(宗社)를 이어 받을 수 없다고 대소 신료가 청했기 때문에 이미 폐(廢)했다”면서 “나라의 근본은 정하지 아니할 수가 없으니, 만약 정하지 않는다면 인심이 흉흉할 것”이라고 폐세자를 결정한다.

양녕이 여색을 탐하지 않았다면 세종의 치세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양녕은 자신의 욕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멸의 길을 선택했다. 역사는 양녕을 섹스 스캔들로 대권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대표적인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정치인생의 막을 내리게 됐다. 안 전 지사는 차기 대선에 유력한 여권 후보로 손꼽히던 정치인이다. 국민은 그가 가진 깨끗한 이미지와 참신성에 매료돼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높은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여비서를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은 안 전 지사의 이중성에 경악했다. 그동안 안 전 지사가 보여준 정치와는 정반대인 섹스 스캔들로 멘붕 상태에 빠졌다.

정치인 안희정의 몰락도 양녕대군처럼 섹스 스캔들에서 비롯됐다. 시대가 변했다. 과거 유명 정치인들도 섹스 스캔들 의혹이 제기됐지만 유야무야 넘어가곤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다면 대권은커녕 한 순간에 몰락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역사는 안 전 지사를 섹스 스캔들로 대권 문턱에서 무너진 양녕대군과 함께 기억할 것이다. 여색에 혹란해 불의를 자행한 역사 반복의 끝은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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