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원희룡 회동, 동상이몽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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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원희룡 회동, 동상이몽 속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8.03.12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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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위해 남아라” vs “지방선거 위해 떠나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바른미래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12일 국회를 방문해 바른미래당 지상욱 정책위의장과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제주 4·3 특별법 통과를 염원하며 화기애애한 만담을 나눴지만, 원 지사의 당 잔류와 관련해 동상이몽(同床異夢) 셈법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원 지사는 이날 바른미래당의 합당 과정을 비판함과 동시에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당론과 배치되는 입장을 취했다. 이는 재선을 위해 당 내 존재감을 부각시킨 후 결국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뉴시스

◇ 낮은 지지율, 저조한 인재영입… 바른정당, “함께해요 원희룡”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원 지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한 자릿수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통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낮은 지지율로 인해 통합 추진 당시 공언했던 인재영입에도 난항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시사오늘>과 만난 당 관계자도 “지지율이 낮다보니 당초 영입하려 했던 유명인사들이 눈치 보는 상황”이라며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굵직한 발표 등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른미래 측은 원 지사가 잔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인재영입과 바른미래당 바람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탈당하지 않고 계속 바른미래당으로 나와 당선됐으면 한다”며 “6월 지방선거는 ‘4+α’, 수도권에서 최소 한 곳, 대전·세종·충남 중 한 곳 이상, 영남에서 한 곳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원 지사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으며, 당의 성적을 위해 원 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 지사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지 의장은 “우리 원 선배님이 정말 오랜만에 당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잘 아시다시피 원 지사님은 우리 당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유일한 도지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4·3 특별법과 관련해)유승민·안철수·박주선·김동철 모두 확실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당 차원에서 빨리 의논한 다음 당 방침이 결정되면 최선을 다해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주장하며 “그 대신 원 선배님, 우리는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파이팅”이라고 농담 섞인 진담을 던지기도 했다.

◇ 元, 反바른미래 입장 강조… 재선 위한 존재감 높이기

원 지사는 이날 바른미래당의 합당 과정을 비판함과 동시에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당론과 배치되는 입장을 취했다. 이는 재선을 위해 당 내 존재감을 부각시킨 후 결국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원 지사는 지 의장과의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반이 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한 합당을 했다”며 “선거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선거 결과가 혹시 안 좋으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안타까움이자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연대는 필요하다”며 “야권은 현재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되고, 야권의 견제축이 건강하게 건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차피 국민들의 (야권 연대에 대한)생각도 서서히 표출되고 큰 물결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구도가 잡혀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연대설’을 거부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노선과 반대되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원 지사는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참모진이) 일방적으로 권유하는 건 아니고, 제주도 지지자들이 볼 때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약해 우려하는 결과가 나올까봐 걱정하는 것”이라며 “(거취가) 어느 정도 좁혀졌으니 조만간 분명하게 말씀드릴 시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 의장은 원 지사의 연대 발언과 거취 문제에 대해 기자들에게 “원 지사가 연대, 연대 하시는 분인지 잘 모르겠다”며 “본인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부분으로 잘 하실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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