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에 새 매수자까지…금호타이어 매각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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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에 새 매수자까지…금호타이어 매각 '표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3.27 12: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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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놓칠라 불안한 산은 vs 해외 매각 반대 명분 얻은 노조…데드라인까지 진통 계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답보를 거듭해오던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타이어뱅크의 등장으로 또 다시 오리무중에 빠진 모습이다.ⓒ 금호타이어CI

답보를 거듭해오던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해외 자본 유치를 두고 산업은행과 노조 등 이해 관계자들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데다 중견기업인 타이어뱅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는 이날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 발표는 산업은행의 해외자본 유치를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던 만큼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도 지난 26일 지회 입장 발표를 통해 현재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인수에 나설 국내 기업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 바 있다.

다만 업계는 타이어뱅크가 국민 여론과 노조, 채권단의 입장을 살펴본 후 최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만큼 그 결과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인수 당사자인 금호타이어도 같은날 타이어뱅크를 비롯한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공시함에 따라 국내 기업이 인수 추진 의향을 처음 밝혔다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입장만 난처해진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월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으며, 제안조차 받은 바 없음을 못박았던 것.

하지만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남에 따라 먹튀 우려로 인해 해외 자본 유치에 부정적인 노조와 국민 여론을 더욱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산업은행은 타이어뱅크의 규모를 고려할 때 사실상 현실성이 없는 인수 추진이라 보고 있지만, 막상 공식 제안이 들어올 경우에는 이를 마냥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산업은행으로서는 계속되는 채권단, 노조 간의 갈등 속에 더블스타와의 매각 작업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노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면서도 "무한정으로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시사한 점은 지연되고 있는 매각 작업에 위기감을 높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의 등장으로 노조에게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 명분이 생겼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 기한이 몇일 남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산업은행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유일한 대안으로 삼은 만큼 진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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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 2018-03-27 13:29:37
노조원 의견 묵살 하고.. 홍보 사기 행각 타이어뱅크 와 놀아나는 금타노조 집행부는 사퇴하라 집행부는 타이어 뱅크로 부터 얼마를 받기로 하고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로 몰아 넣기로 했는지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