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 정점 세워 순환출자 고리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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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 정점 세워 순환출자 고리 끊는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3.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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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부자, 계열사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 집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왼쪽)에 따른 사업 재편과 지배 구조 개편에 따른 그룹 내 출자 구조의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받아 온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에 있는 현대모비스를 지배 구조 정점에 세우고 각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사들여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모비스로부터 인적분할되는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가 흡수 합병하기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분할합병 이후 투자·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그룹 리딩 기업으로서 기술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인수와 미래차 시장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에는 이번 합병을 통해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후방 사업을 일원화함으로써 완성차 공급망 관리 전문 기업으로 위상을 다지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계열사 분할합병 안건이 오는 5월 29일 양사가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사업 재편을 통해 해당 계열사들은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전문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어 미래 경쟁력 자체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에 집중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정의선 부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해 현대차 오너 일가는 우선 기아차에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러한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모비스는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게 돼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외 다른 계열사들도 그룹의 재원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받아 각 그룹사의 사업 역량과 독립성·자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투명성 제고와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대주주가 지분거래 과정에서 적법한 재편비용을 부담하며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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