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금호타이어 노조, ‘기사회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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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금호타이어 노조, ‘기사회생’ 가능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3.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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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각 여부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회사 생존이 우선' 분위기 팽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해외매각과 법정관리의 기로에 놓인 금호타이어가 강경 노조의 입장 변화 속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 금호타이어CI

해외매각과 법정관리의 기로에 놓인 금호타이어가 강경 노조의 입장 변화 속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그간 해외매각 결사 반대와 국내기업 인수를 외쳤던 노조가 한발 물러서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짓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까지 내몰렸던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가 아닌 조합원 전체의 의견을 통해 회사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게 돼 회생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돌입하며 해외매각에 대한 노사 합의를 사실상 거부했다가, 돌연 조합원 전체 찬반투표로 해외매각 문제를 결정짓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조삼수 노조 대표지회장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금호타이어에 투자 의사를 밝혔던 국내 기업이 인수를 포기했음을 전하며,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여부를 조합원 선택의 몫으로 돌렸다.

이에 더블스타 매각 불발을 피할 수 있게 된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사측은 한숨을 돌리며 반기는 분위기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같은날 오전에 열린 주주총회까지만 하더라도 노조의 극심한 해외매각 반대 입장에 자구안 합의서 제출기한이 사실상 이번 주말까지임을 상기하며 노사간 극적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위기감을 막지는 못했던 것.

다만 오후 들어 조 지회장의 입장 발표로 분위기가 급변하자 노조와의 대화 물꼬가 트이는 등 극적 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채권단 측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광주시청에서 노사, 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늦어도 4월 1일까지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조도 투표 일정을 확정하는 대로 채권단에 전달할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는 금호타이어가 우선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해외매각 찬반여부를 묻는 투표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노조의 입장 변화가 고무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배경에는 회사가 법정관리를 넘어 청산으로 치달을 경우, 그 책임론이 노조 집행부에 쏠릴 수 있는 만큼 부담감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일반직의 97.3%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찬성하고 있는데다 노조 내부에서도 법정관리는 피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경영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사태 해결 전망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노조의 입장 변화 촉구를 호소해 온 금호타이어 일반직도 "우선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제시한 독립 경영 보장, 노사협의체·미래 위원회 구성 등의 약속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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