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정규직·비정규직 뒤바꿔 공시…이미 인지했다면서 '미정정'
스크롤 이동 상태바
SK건설, 정규직·비정규직 뒤바꿔 공시…이미 인지했다면서 '미정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4.03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SK건설이 2017년도 사업보고서에 직원 현황에서 기재 오류를 범해 웃지 못할 해프닝에 휘말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일 공시한 2017년도 사업보고서 '임원 및 직원의 현황' 내 '직원 현황' 항목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직원(기간의 정함이 없는 노동자)수가 2002명, 비정규직 직원(기간제 노동자)수가 3046명이라고 밝혔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다고 기재한 것이다.

2016년 말 기준 SK건설의 정규직 직원 수가 4376명, 비정규직 수가 932명임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 정규직이 절반 가량 줄고, 비정규직은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이 일이 벌어진 이유는 SK건설 측이 플랜트 부문 직원 수를 잘못 기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7년 말 기준 플랜트 부문 정규직을 329명으로, 비정규직을 2259명으로 서로 뒤바꿔 공시한 것이다.

SK건설의 한 관계자는 "공시 담당 부서의 단순 기재오류"라며 "이미 이 같은 부분을 인지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즉시 기재정정해 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 SK건설(에스케이건설) CI ⓒ SK건설

이처럼 SK건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허위로 공시하긴 했지만, 이로 인한 법적 책임은 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설사 허위공시라도 현행법상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중요한 기재사항'으로 구분되지 않는 경우에는 제재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다"며 "직원 현황 허위공시로 법적 책임을 물은 사례는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