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민주당이 '동부전선'이라 할 수 있는 경상도와 강원도의 공천을 사실상 완료했다. 경선이 치러지는 대구시장을 제외하고 모두 전략공천이다. 키워드는 '리벤지(복수)'다. 부산과 경남에선 지난 2014년과 같은 구도가 만들어졌다. 울산에선 송철호 변호사가 무려 8전9기에 나선다. 또한 강원도엔 최문순 현 지사를, 경상북도엔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각각 공천했다.
오거돈과 김경수가 돌아왔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광역시장만 세 차례 도전했다. 총선에는 한 차례도 나서지 않은 그지만, 행정에 대한 의욕은 남다르다.
행정고시 출신인 오 전 장관은, 부산시의 행정에만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을 두루 거치고 부산시장 권한대행 경험도 있다. 그러나 막상 선거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재선에 도전하는 서 시장과는 리턴매치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난 2014년엔 서병수 현 시장과 접전을 벌인 끝에 약 1.4%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맞대결서 분전 끝에 패했다. 표차이는 상당히 났지만, 체급차이를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후 20대 총선서 당내 최다득표율을 올리며 국회에 발을 들였다. 초선이라는 점, 그리고 의정활동이 의욕적이었다는 부분에서 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본인도 고사해왔다.
그러나 '안희정 쇼크'등으로 민주당의 기세가 주춤하자, 출마를 결심했다. 상대는 마침 김태호 전 경남지사다. 경남지사를 먼저 지낸 인물이면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맡붙어 김 의원에게 패배를 안겼던 장본인이다.
송철호의 도전, 울산시민들은 응답할까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송철호 변호사는 울산 정치의 산증인이자 도전의 아이콘이다. 그의 선거사(史)를 보면 한이 맺힐 만 하다. 1992년 제14대 총선 도전으로 시작해 8차례의 도전, 7차례의 2위, 1차례의 3위를 기록했다. 울산시장 선거만도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관련기사 : 송철호의 특별한 9번째 도전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208)
현장 분위기는 '해볼만 하다'고 전해진다. 울산을 텃밭삼고있는 한국당이 울산 경찰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여론이 싸늘해져서다.
울산 정가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만만치는 않겠지만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송 변호사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건 너무 잔혹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강원도에 최문순 현 도지사, 경상북도에 오중기 행정관을 공천했다. 대구에선 처음으로 후보 경선이 치러진다. 영남을 포함한 '동부권' 공략에 최적화된 전략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이번 후보 선정기준은 사실상 단 한가지다. 경쟁력이다. 계파든 뭐든 다른 요소는 없다. 오직 승산만이 지표"라면서 "리벤지(복수)와 한풀이를 통해 나태한 야당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기적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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