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경수 유리하지만, 한국당 만만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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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경수 유리하지만, 한국당 만만치 않아”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4.04 17: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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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인구 1/3 거주하는 창원시…’김경수 vs 김태호 리턴매치’ 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경남 창원시에서 만난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 시사오늘

오리무중(五里霧中)이던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을 내세우기로 결정했고, 자유한국당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 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경남지사 선거는 김 의원과 김 전 지사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에 <시사오늘>은 지난 3일 경남 전체 유권자의 1/3이 몰려 있는 창원시를 방문해 ‘金대金 리턴 매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김경수 이미지 좋아…이번에는 될 것”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수행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9.3%로 차기 경남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여론을 반영하듯, <시사오늘>이 창원에서 만난 시민들도 김 의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특히 스스로를 보수라고 밝힌 유권자 가운데서도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이 적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나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홍준표 찍은 사람인데, 한국당 하는 거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양아치들도 아니고 지금 뭐하는 짓이고. (한국당은) 한 번 확실히 망해야 된다. 김경수 보니까 사람 좋은 것 같던데, 이번에는 김경수 찍어줄란다. 민주당 된다고 나라 망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당도) 정신 차려야지.”

창원역에서 만난 50대 남성 김모 씨

“우리한테 도움 되는 사람 뽑아야지. 계속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 뽑아줬는데 우리한테 뭐가 돌아왔다고. 김경수면 문재인 오른팔 아니가. 그런 사람을 뽑아줘야 창원도 살지. 지역경제가 이리 어려운데 한국당이고 민주당이고 그게 무슨 소용이고.”

창원역에서 만난 60대 남성

“김경수요? (선거에) 나온다던가요? 그러면 뽑아야지요. 잘할 것 같던데. 의리도 있다고 하고. 솔직히 저는 잘 모르는데, 주변에서 김경수 이야기 많이 하데요.”

상남 분수광장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저는 잘 몰라서 애 아빠 따라서 계속 1번(자유한국당) 찍었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정치는 잘 몰라도 한국당이 개판치는 건 나도 알겠던데. 요새는 제가 애 아빠한테 민주당 찍자고 그러는데, 잘 모르겠어요(웃음). 근데 요즘은 애 아빠도 한국당 욕 많이 하더라고.”

상남 분수광장에서 만난 40대 여성 김모 씨

“이번에는 김경수 찍어줘야지. 김경수가 사람은 참 좋은데 지난번에는 홍준표가 나와서 홍준표 찍었지만 이번에는 한국당 누가 나와도 별로더라. 나는 김경수다.”

상남 분수광장에서 만난 50대 남성 

▲ 김경수 의원이 유리하다는 일반적 평가와 달리, 현지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쟁력도 높이 사는 분위기였다 ⓒ 시사오늘

“김태호, 인기 많아…만만치 않을 것”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제32·33대 경남지사와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는 등 이력이 화려한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도 김 전 지사의 붙임성 있는 성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태호? 예전에 (경남)지사 했던 사람? 잘 골랐네 한국당이. 인기 많다 김태호. 도지사 하면서도 싹싹하게 잘 해서 좋아하는 사람 많을 건데. 근데 김태호가 또 나온다고 하더나?”

창원역에서 만난 50대 남성

“김태호? 김태호가 나오면 김태호지. 그래도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 아니가(정확히는 후보자 시절 낙마). 문재인이가 너무 막 하는데, 견제를 해줘야 된다. 김태호 전에 (경남)도지사 할 때도 잘했는데, 밀어줘야지.”

상남 분수광장에서 만난 60대 남성

“김태호요? (두 차례 경남지사를 지냈다고 설명하자) 아, 그러면 그 사람이 유리할 거 같은데요. 민주당이 경남에서 (지지율) 1등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여기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좀 달라요. 박근혜 때문에 말을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솔직히 경남에서 왜 그렇게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친구들도 정치에 관심 많은 애들이나 민주당 민주당 하지, 보통은 관심 없거나 한국당이거나 그럴걸요.”

상남 분수광장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김경수 유리하지만, 절대 쉽지 않다”

창원역에서 상남 분수광장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약 10분간 50대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주어졌다. 하루에만 수십 명의 손님을 상대한다는 그에게 창원 민심을 간략히 들어봤다.

-창원은 보수 텃밭으로 알려졌는데, 요즘도 마찬가지인가.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아직은 보수가 유리한 지역이라고 봐야지.”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이 유리하다고 보나.

“경남지사는 민주당이 확실히 유리한 것 같다. 김경수가 4년 전에도 나오지 않았나. 그때는 정말 김경수 이름을 듣기도 힘들었는데, 요새는 김경수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김경수에 대해서는 욕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이번에 나오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그래도 김경수 의원이 유리할까.

“김태호? 김태호가 나오면 셀 거다. 워낙 평이 좋아서…. 윤한홍이 나온다고 안 했나? (윤한홍 의원은 불출마하고, 김태호 전 지사가 출마할 듯하다고 답하자) 그러면 진짜 모르겠는데. 김태호는 이미지가 정말 좋다. 한국당은 싫어도 김태호가 나오면 찍어줄 사람 많을 거다. 윤한홍이 나왔으면 김경수가 100% 이겼겠지만, 김태호가 나오면 반반 아닐까 싶다.”

-김경수 의원 지지율이 상당히 높은데.

“경남은 지난 대선 때 홍준표가 이긴 동네다. 그때 여론조사에서는 대구 말고는 전부 문재인이 이긴다고 했을걸. 나도 뉴스를 많이 듣지만, 손님들 태워서 이야기 해 보면 뉴스에서 말하는 거랑 정말 많이 다르다. 내가 요새 느끼는 건, 김경수한테도 관심이 정말 많아졌지만 (경남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그거밖에 안 나오는 건 틀렸다는 거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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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4-06 02:44:45
정신 차려요. 문정권 때문에 나라가 풍전등화 위기임. 정신 바로 박힌 인간이면 더불당 소속에 문씨 측근이겠음? 나라 망치고 있는거처럼 경남도도 망칠 인간인거죠. 민노총 지원이나 처 하겠지

산청 2018-04-04 20:03:25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아직도 자한당 적폐들과 싸워야한다는게 슬프지만요 어쩌면 저런 적폐들을 지지할수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