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로 촉발된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추문 사건이 문화예술계, 연예계, 학계, 기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며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문제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사건 발생 후 대외적 이미지 훼손 방지를 위해 덮으려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상처와 인권은 무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표와 친분이 있어서’, ‘대외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매출에 지대한 공헌을 해서’ 등으로 요약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으나 파렴치한 대응을 하는 대표적인 몇몇 사건을 추려 다시 공론화 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 합니다. 모든 사건을 다 담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한편 2013년 6월 법령 개정으로 ‘친고죄’가 폐지돼 모든 성범죄에서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또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가해자는 그와 상관없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잘못 시인하고 신속한 대처는커녕 폭로자를 거짓말쟁이 취급?
“성희롱 피해 글쓴이 신고하거나 색출” “가해자는 회사서 보호” “이사가 직원들 앞에서 이번일 함구하겠다 공공연히 얘기” “기업 이미지 손실만 강조”
한국화장품의 100% 자회사인 ‘더샘인터내셔날’(더샘)의 미투를 대처하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희롱·성추행 사실은 최근 블라인드를 통해 폭로되면서 알려졌는데요.
회사 측은 “기업 이미지 손실을 막기 위해 함구를 시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설마 글쓴이가 거짓을 올렸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인가요? 잘못을 했으면 솔직히 시인하고 신속한 대처는 못할망정 이런 해괴망측한 변명을 늘어놓다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성범죄를 무마하려는 사실이 이용준 한국화장품 대표에 알려지면서 뒤늦게 가해 직원 3명을 해고했다는 것입니다.
블라인드 성폭력 폭로 글은 지난 3월 30일에 처음으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더샘 측이 별다른 입장이 없자 더샘 여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직원이 재차 성폭력 내용의 글을 추가로 폭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더샘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블라인드 글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얼마전에 블라인드에(지금은 삭제 되었지만) 사내 남직원 3명에 대한 성희롱 피해 글과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글을 쓴 사람을 오히려 신고하거나 찾아내려 했고, 정작 가해자들은 회사에서 보호하였습니다. 결국 경영지원본부의 이사는 아무런 징계조차 내리지 않았고 조용히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글은 성폭력 가해자 3명에 대한 성희롱·성추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폭로했습니다.
가해자 3명은 영업관리팀 OO대리, 구매팀 OO과장, 재무팀 OO주임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가해자 “너무 예뻐서 회의에 집중 할 수가 없다” “같은 방에서 자자”
영업관리팀 00대리
“아내가 처갓집에 가 있으니 집에가서 술 한잔 더 하자.” “따로 퇴근하고 ‘술 한잔 같이 하고 싶다.” “너무 예뻐서 회의에 집중 할 수가 없다.” “안아 달라.”
구매팀 OO과장
“택시에 같이 탄 후 얼굴을 가까이하며 (입술까지 내밀면서) 키스해 달라.” “웃을 때 여직원 허벅지에 손을 올리거나 (여직원) 허벅지로 엎어지며 웃으려고 시도.” “지방 출장시 여직원과 술을 마신후 같은 방에 들어가서 자자.” “색기가 있다.” “OO직원 엉덩이가 제일 힙 업이 되어 있다.” “내가 결혼만 안 했더라면 사귀고 싶다.” “OO직원은 생각보다 가슴이 크다.” “OO직원은 다리 라인이 예술이다.” “내가 유부남만 아니었다면 연애는 OO직원과 하고 결혼은 OO직원과 하고 싶다.”
이 외에도 회사 내에서 모든 여직원들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봐서 대다수 여직원들이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재무팀 OO주임
“다수의 여직원들에게 회식 자리마다 옆으로 와서 허리에 손을 둘렀고, 거절 하여도 또 쫓아와서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OO대리의 손을 잡고 스킨십을 하고 노래방에서 껴안고 만지며 춤을 추었다. 회식자리에서 OO직원의 허벅지를 만지면서 스킨십 시도해 수차례 당했다. OO여팀장님 한테까지도 스킨십을 시도하다가 제지당했다. OO여직원에게 밤마다 연락했는데 결혼 후에도 계속됐다.”
글쓴이는 3명의 성희롱·성추행 사실을 이같이 폭로한 후 가해자 3명을 징계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사측은 가해자 징계 번복하고 모든 직원 앞에서 함구하겠다 공언” 분노
그러면서 회사 측의 성폭력 대처에 분노를 토로했는데요.
“회사 내에서 너무나도 많은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지만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징계하겠다는 말을 번복하고, 교육시간에 모든 직원들 앞에서 이번 일은 함구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 했고, 추후에 발생하는 건에 대해서만 처벌하겠다고 했다. 기업 이미지 손실만을 강조했다.”
이 글의 내용을 보면 분명 회사 측은 회사 이미지 손실을 막기 위해 사건의 축소·은폐 그리고 함구를 시도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보이는데요.
게다가 추후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만 처벌하겠다니…. 피해를 당한 여직원들의 상처보다는 회사의 대외 이미지가 중요하단 말인가요? 참으로 정신나간 회사라고 밖에 볼 수 없네요.
회사 측은 “일부 직원들이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는 얼토당토 않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사실을 접한 후 비난과 함께 불매목소리를 내면서 분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친 회사가 뒤통수 칠 줄 누가 알았겠어ㅠ 더샘 X들아 아 진짜 미친 써글 것들아 존나 더러운 인간들이….” “보이콧한다.” “더샘 미투 미친XX들아.” “아 씌발 더샘 미투 실화야?” “미투...공론화됐는데 처리하는게 영...” “더샘 미투 어캄 재계약 하지말자.” “더샘 미투 안사용.” “고인 물이 썩어 젊은 후진들을 도태시키고 미투 피해자를 양산한다. 퍼내야 한다.” “ㅆㅂ 더샘 미투 미친.”
만약 당신들의 딸과 조카 등 친인척 이었다면 이런 몰상식적인 성폭력을 저질렀을지? 또 이런 식으로 처리를 했을지 묻고 싶네요.
한국화장품 그리고 더샘, 정신차리세요.
좌우명 : 借刀殺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