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챙긴 한진重 ‘조남호 일가’…근로자 ‘해고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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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챙긴 한진重 ‘조남호 일가’…근로자 ‘해고통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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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조남호 회장 120억-아들 조원국 80억 주식배당금 챙겼다”
지난 2월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빚다 410명의 희망퇴직을 전격 단행했던 한진중공업이 또다시 경영상의 이유로 생산직 노동자 400명에 대한 정리해고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일가’가  영업이익 향상에 따른 200억 원대의 주식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진중공업은 노조 측에 생산직 직원 400명에 대한 희망퇴직 희망자를 접수받겠다고 통보했다.

사측은 내년 1월 5일 부산고용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서를 제출한 뒤 대상자를 선별해 2월 7일 해고를 단행할 예정이다.

만일 퇴직 희망자가 400명에 미치지 못할 경우라도 사측은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노조 측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천명, 정리해고를 둘러싼 한진중공업의 노사 갈등이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한진중공업은 차입경영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자신들의 주머니는 끝까지 챙기겠다는 파렴치한 행동을 중단하라”며 “민노당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정리해고는 부당한 위기전가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부산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적극 함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은 수주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영도조선소를 첨단 조선소로 바꿔야 하기에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사측의 경영위기는 지난 06년∼08년까지 16억 달러를 들여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무리한 투자를 한 데서 비롯됐다”며 “2조원이 넘는 차입금으로 1700억 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하는 게 노동자 탓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 지난 2008년 7월 9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가운데)은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에게 대통령 훈장(Presidential Medal of Merit)을 수여받았다.     © 뉴시스

또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수주물량을 몰아줘 이미 3년 치 작업량을 확보, 올 3분기까지 5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라며 “이 덕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120억 원, 아들인 조원국 상무는 80억 원의 주식배당금을 챙겨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 일가가 챙겨간 배당금만 합쳐도 400명 노동자의 총 연봉 합계를 뛰어넘는다”면서 “조 회장 일가가 수백억 원의 배당금만 조금 양보하면 (400명의)정리해고는 피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도 같은 날 “한진중공업의 인력감축은 정규직 일자리를 값싼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면서 “(올해 초)구조조정 이후 대책은 전무한 채 오직 노동자들의 해고만을 강행하려는 한진중공업을 보면 결국 공장을 팔고 이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될 400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무리한 인력감축 시도는 부산지역 주민경제 모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부산시와 영도구청 등 관할기관들은 (침묵하지 말고)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나서라”라고 압박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조선부분 인력은 당초 28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 2월 41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설계부분을 분사, 12월 현재 1900여명의 근로자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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