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열전④-화장품] ‘극과 극’ 달리는 LG생건 vs 아모레퍼시픽
스크롤 이동 상태바
[라이벌 열전④-화장품] ‘극과 극’ 달리는 LG생건 vs 아모레퍼시픽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4.14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생건, 사상 최대 실적에 기부도↑ vs 아모레 서경배, 실적 악화에도 급여는 ‘두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맞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왔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드 사태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자사만의 강점인 생활용품 시장을 차별화해 실적을 개선했다. 이들 두 업체의 대결구도를 살펴보면 실적 외에도 오너와 직원간의 임금격차, 기부금 등 성향에 차이점을 보였다. <시사오늘>은 지난 3년 간 이들의 경쟁구도를 살펴봤다.

▲ 국내 화장품업계 맞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왔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드 사태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자사만의 강점인 생활용품 시장을 차별화해 실적을 개선했다. ⓒ 각사

아모레퍼시픽, 오너 임금↑ vs 직원 연봉↓

아모레퍼시픽은 장기적인 사드 사태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6조290억원의 매출과 7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0.0%, 32.4% 감소했다.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5조1238억원, 전년 동기(5조6465억대)보다 1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64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실적이 떨어지면서 직원들의 임금도 자연스레 줄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인당 급여액은 5300만원으로 전년(5600만원)보다 5.4%(300만원)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86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무려 37%(3200만원) 하락했다.

이런 와중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보수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급여 5억9300만원, 상여 27억8500만원을 받아 총 33억7800만원을 수령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75억4124만(급여 18억1301만원, 상여 56억4700만원, 기타근로소득 8123만원)을 받았다.

서 회장의 두 회사 보수를 합치면 모두 109억1900만원에 이른다. 2015년과 아모레퍼시픽에서 받은 29억7918만원에 비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서 회장의 상여는 장기인센티브로 이사회에서 승인된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지급한 것”이라며 “장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율과 관련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재무성과를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사드리스크 극복…기부금 소폭↑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가 아모레퍼시픽을 넘어서며 업계 왕좌에 등극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2704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9%, 5.6% 증가했다.

사드 악재에도 화장품사업부 매출은 전년보다 1556억원 늘어나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음료사업 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350억원 늘었다. 치약, 세제, 샴푸 등 생활용품 부분 매출은 140억원 줄었다.   

LG생건은 화장품 사업에서 ‘후’, ‘숨’ 등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에서도 제품안전성 강화와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실적을 개선했다.

이에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5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성장했고 수익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1.8%에서 16.8%포인트 개선된 55%로 낮아졌다.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 1조5804억원, 영업이익 1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10.6% 감소했다. 음료 사업 부문은 매출은 1조3789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9.7% 증가했다.

LG생건이 아모레퍼시픽과 차이를 보이는 게 있다면 오너 임금부분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해 총 32억4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4억3200만원, 상여 18억1300만원 등이다. 전년 총 보수 31억700만원 대비 4% 늘어났다.

회사 실적 흐름과 동시 차 부회장의 급여도 올랐지만 직원들의 임금 인상 격차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직원 평균 보수도 꾸준히 올랐기 때문. 직원 임금은 2015년 기준 4707만원에서 지난해 6100만원으로 증가했다.

▲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드악재를 겪기 이전에는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기부금은 되레 줄었다. ⓒ 각사

화장품 고성장 속 기부금은 LG생건이 한수 위

이처럼 두 기업은 엇갈린 실적 흐름을 보였지만 높은 매출을 달성해왔다. 화장품이 고성장군 사업임을 입증하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이들이 얼마나 사회공헌에 앞장섰는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두 기업 모두 매출 대비 기부금이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었지만 그나마 LG생건이 아모레퍼시픽보다는 통 큰 행보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드악재를 겪기 이전에는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기부금은 되레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부금은 2015년 138억3600만원에서 2016년 151억2300만원 소폭 증가했다. 작년에는 저조한 성장세로 기부금이 134억 2400만원대로 줄였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015년 111억7000만원에서 2016년 126억56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다시 지난해 109억480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실적부진으로 인한 기부금 하락으로 볼 수 있지만 2015년 이전인 2014년 기부금이 172억3300만원(아모레퍼시픽그룹 177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 대비 사회 기부는 오히려 줄은 셈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증가한 매출만큼 기부금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38억8200만원의 기부금으로 전년(193억2400만원) 보다 9.18% 올랐다. 2015년(95억8000만원) 대비 198% 증가했다.

일각에선 올해 두 업체가 공격적인 한류마케팅을 통해 매출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고성장하는 산업군이고 매출도 그만큼 늘고 있기에 기업으로서는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