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정도'·'공정'…방송 심의 강화에 뒷북치는 홈쇼핑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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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정도'·'공정'…방송 심의 강화에 뒷북치는 홈쇼핑업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4.2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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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자체 심의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 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자체 심의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TV홈쇼핑 전담 조직을 신설해 각종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어 회사마다 방송 심의 체계를 재정립하고 전사 임직원의 심의 규정 준수에 대한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심위는 지난해 6월 3기 위원회의 임기가 만료된 후 국회 인선이 늦어지면서 4기 위원회가 올해 1월 뒤늦게 출범했다. 이후 방심위는 6년 만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제재 수준을 높이는 등 TV홈쇼핑 심의·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TV홈쇼핑 관련한 방송법 개정안도 발의돼 홈쇼핑 기업의 피로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7일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청자가 선호하는 TV홈쇼핑 채널에 별도의 순번을 부여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소비자가 별도의 선호 채널을 지정하거나 비선호 채널을 차단할 수 있는 기계 체계를 사업자가 제공해야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1번 KBS, 2번 MBC, 3번 SBS 등 시청자가 자의적으로 채널 번호를 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신 의원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황금채널’에 다수의 홈쇼핑 업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채널 선택 권한을 뺏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최근 홈쇼핑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기업들은 저마다 자체 심의를 강화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방송 심의 자율 준수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장 표현 근절과 방송 심의 교육, 법규 준수 등을 선언한 롯데홈쇼핑은 향후 ‘방송 심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월 1회 ‘심의 위원회’를 개최해 심의 제재 기준을 높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전 임직원은 △상품 소개 및 판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과 법규 준수 △품격 있고 바른 언어 사용 △지속적인 방송 심의 교육 및 계도 진행 △과대∙과장 표현 및 객관성을 왜곡할 수 있는 정보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최근 높아진 방송 심의 기준과 고객들의 요구 수준에 다소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식한다”며 “방송의 공공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진실된 방송을 통해 보다 신뢰받는 홈쇼핑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지난 18일 방송 심의 강화를 위해 ‘정도방송위원회’를 신설했다. 방송 심의 관련 조직을 강화해 방송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CJ오쇼핑은 ‘심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임직원에 대한 교육 수준과 체계를 재정비하고, 건강기능식품과 같이 심의 위반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도 상품군에 대해 ‘고위험도 상품군 전담 심의 TF’를 운영하는 등 구체적인 심의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CJ오쇼핑 측은 “홈쇼핑 사업의 가장 중요한 근간은 고객과의 신뢰”라며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정도 방송을 실천하고 홈쇼핑 업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선도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GS홈쇼핑도 이달 초 공정방송센터를 신설하고 이 조직에 방송 전반에 대한 감독권·징계요구권 등을 부여했다. 더불어 실질적으로 방송의 방향을 주도하기 위해 이슈 상품에 대한 편성 중지권까지 추가했다. ‘상품 이력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과거 판매가격과 구성, 프로모션을 현재와 자동으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 잘못된 표현을 방지하고 ‘TA’(Text Analysis) 기술 등을 도입해 자막을 실시간으로 분석, 즉각적 정정 방송을 내보내게 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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