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정의, 드루킹 놓고 분열?… “특검 먼저” vs “수사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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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정의, 드루킹 놓고 분열?… “특검 먼저” vs “수사 먼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8.04.24 2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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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정된 수순… 정체성 문제 커”
'진보' 강조 정의당 vs '야당' 방점 평화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 평화당은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함께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는 공동입장을 발표하는 등 ‘야3당 공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정의당은 한발 물러서서 검경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특검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평화와 정의)’이 ‘드루킹 사건’을 두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화당은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함께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는 공동입장을 발표하는 등 ‘야3당 공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정의당은 한발 물러서서 검경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특검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진보 정체성에 방점을 둔 정의당과 '야당 정체성'에 중심축을 둔 평화당의 충돌은 필연적"이라며 분열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한국당·바른미래·평화당은 지난 23일 오전 ‘드루킹 특검법’을 공동 발의한 후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며 여당인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평화당은 보수야당과 함께 발 맞춰 ‘특검 우선’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날 조배숙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남북 정상회담을 여는데 편승해서 어물쩍 넘어가려하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검찰 수사는 믿을 수 없다. 특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병원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야3당의 결의한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며 “특검 추진은 정치공세가 아닌 국가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야당의 고육지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의당은 ‘수사 우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가 미진한 경우에 특검을 하자는 것이 당의 기존 입장”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상황 타결을 노력하기로 (당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경 수사로 해결할 수 없는 지점들이 발견되면 그때 특검을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며 “(특검은) 보수야당 쪽의 정치공세 측면이 상당히 많이 있다. 매 사안마다 한국당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국회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방식이 반복되는 것은 당과 국민이 용납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양당의 엇갈리는 입장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담담한 반응이다. 애초에 양당의 연결고리가 ‘반(反)보수 야권’ 성향 외엔 없는 상황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정체성 충돌은 필연적인 행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엇갈림이 '진보 정체성'에 방점을 둔 정의당과 '야당 정체성'에 중심축을 둔 평화당의 충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가 예전부터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 하지 않았느냐”며 “정의당은 명확한 ‘왼쪽’이지만, 평화당은 색채가 옅어 결국 이념 공세가 시작되면 갈라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잘못됐지만 드루킹 특검이 진보 대 보수의 대결로 가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결국 진보당은 민주당과 같은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 태생적인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의당은 ‘드루킹 사건’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진보 정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 오히려 ‘삼성 특검’이나 ‘삼성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역으로 ‘삼성 특검’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양당의 정체성 문제가 공동교섭단체의 붕괴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평화와 정의’ 측은 "애초에 공동교섭단체 구성 조건이 8개 조항 외엔 개별적인 행동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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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숙 2018-04-24 20:39:36
이런 짓 그만하고
남북대화 이후 펼쳐질 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 아닌가
답답하다..개누리 쪼무래기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