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도 피하지 못한 ‘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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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도 피하지 못한 ‘낙하산 인사’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4.25 0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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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복지과 교수가 농어촌개발이사에 선임
노조는 인사 철회 요구하며 강력 대응 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전남 나주 한국농어촌공사 본사 전경 ⓒ 뉴시스

문재인 정권 들어 각 공공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어촌공사)에서도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 23일 농어촌공사는 상임이사 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올 1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이종옥 경영지원·농지관리이사의 부사장 겸직 발령을 비롯해, 그동안 공석이었던 상임이사 4명을 임명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새로 임명된 상임이사 4명에는 전승주 기획전략이사, 강병문 기반조성이사, 권기봉 수자원관리이사, 나승화 농어촌개발이사 등이 포함됐다.

이중 나 이사를 제외한 3명의 상임이사들은 농어촌공사 내부 출신이다. 익히 농어촌공사 지역본부장과 인사처장 등을 거친 이들은 조직 내부에서 전문성과 경력이 문제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 이사는 전남 나주 모 대학의 의료관광복지과 교수로,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관리가 주요 임무인 농어촌공사 업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나 이사가 맡은 농어촌개발이사 직은 농촌개발·투자사업·지역개발지원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나 이사의 전공인 국제매너·사회복지행정·직업윤리 등과는 거리가 있는 모양새다. 농어촌개발이사에 발탁된 나 이사의 이력이 낙하산 시비와 함께 도마에 오른 이유다.

농업계나 농식품부 관료 출신도 아닌 나 이사의 이번 선임에 대해선 지난 대선 캠프에서 내려온 ‘정피아’의 코드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 이사가 전남지역 내 현 여권 인사들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사실 농어촌공사 안팎에선 정부 측에서 추진한 이번 나 이사 선임에 대해 이미 적잖은 반발이 있었다.

농어촌공사 노조는 지난달 26일 '전문성 없는 이사선임, 5천 조합원은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상임이사 1명을 외부인사로 충원하기로 한 정부 정책에 반론을 제기했다.

당시 노조 측은 "상임이사 책무는 6000여 직원의 먹거리와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라며 "전문성 및 공사 경영과 무관하고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외부인사가 공사 상임이사로 낙점된다면 노조는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농어촌공사 내에서도 상임이사는 통상적으로 외부에서 오는 사장이나 감사, 사외이사 등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견해가 많다. 여기에 농어촌공사 상임이사를 외부인사 중에서 임명하는 것은 근래 들어 처음이라는 입장이다. 더구나 세월호 사건 이후엔 농식품부 출신 ‘관피아’들이 내려오던 관행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2년의 임기 동안 전문성이 결여된 상임이사가 어떻게 업무에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점 또한 제기된다.

24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농어촌공사 노조 측 관계자는 “지난 22일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에게 전문성이 결여된 나 이사 선임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철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결국 임명은 이뤄졌지만 향후 노조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26일 취임한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은 3선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또한,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으로 농식품부 장관이 임명하는 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7명 중, 현 정권 들어 선임된 김광덕·김현복 등 2명도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이들은 각기 지난 2월과 3월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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