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대상자 중 파업 참가자 비율 90%
회사는 5억 넘는 고용보험기금 지원받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해부터 산 속에서 사내 생산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업무와는 상관없는 ‘직무교육’을 시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24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부터 산 속 임시 교육장에서 생산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물리학과 회계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당 교육이 직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회사 측 명분과는 달리, 교육 참가자들은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교육 대상자로 지정된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거리의 산 속 임시 교육장으로 떠나야 했다. 이들은 시설도 미비한 교육장에서 바닥에서 밥을 받아먹으며 물리학, 재무상태표, 재무비율 분석 등을 배워야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생산직인 교육 대상자들은 자신들의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과목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하루에 100장이 넘는 PPT 자료를 배우고, 2주에 한 번씩 시험을 치러야 했으며, 시험에서 떨어지면 강제 휴업 후 재교육을 받았다. 교육 기간에는 수당이 나오지 않았고, 휴업 기간에는 임금의 70%만 지급됐다.
직무교육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노동자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교육 과목이 직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노조활동과 교육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육 참가자들은 실제 대상자 중 파업 참가자 비율은 90%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교육장 곳곳에는 희망퇴직 관련 공지가 붙어 있었고, 참가자들에겐 희망퇴직 권유 문자도 날아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직무교육으로 5억 원이 넘는 고용보험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보험기금은 고용안정과 직업능력개발에 쓰여야 하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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