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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구청장 하려면 행정·정치 둘 다 잘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창수 마포구청장 예비후보
22년 마포구청 공무원, 시의원 거쳐 구청장 도전
˝마포구, 한강자원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곳˝
2018년 04월 26일 17:47:36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무슨 질문을 하시려고…허허, 준비도 안 됐는데."

더불어민주당 김창수 마포구청장 예비후보는 첫 인사로 웃으면서 농담을 건넸다. 조금 어색해하는 시간도 잠시,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김 후보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점점 신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마포구청 공무원에서 시의원으로, 그리고 마포구청장에 도전하는 '쉬지 않는' 정치가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시사오늘>은 25일 망원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 "만리동 배수지를 주민공원으로 만든 게 내 정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철조망을 뜯고, 테니스장, 베드민턴장을 만들어 놓으니 주민들이 너무나 좋아하더라. 그 뿌듯함과 보람이 내가 정치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치 입문 계기가 궁금하다. 정년을 마친 공무원이 다시 선출직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상당히 어렵다. 출발부터가 다르다. 공무원은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것이고, 정치인은 정당의 공천을 받은 다음에 또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지 않나. 공무원같은 행정가들은 정치 입문 방법을 잘 모르기도 하고, 문도 좁은 편이다. 나는 전문가로 영입된 사례라서 비교적 어렵진 않았다.

지난 2009년까지 나는 공직에 있었다. 마포구청에서만 22년 10개월 있었다. 동장부터 과장, 국장까지 마포구청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당시 민주당 노웅래 마포갑 지역위원장이, 2010년 지방선거에선 마포를 잘 아는 전문가를 영입해야겠다고 하면서 권유했다. 그래서 입당했다."

-민주당 말고 다른당에선 제의가 없었나.

"공무원 시절엔 정치중립 아닌가. 전혀 정당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정치를 한다고 마음먹었을 땐 민주당 말고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가장 적극적인 영입 제안을 해준 노웅래 의원이 민주당 소속인 것도 있었지만, 내가 정서적으로 민주당과 잘 맞는 것도 있다. 또한 내 고향이 호남, 전남 목포여서 민주당에 좀 더 마음이 쓰이는 것도 있다. 그래서 서울시의원 8년 하는동안 야당 역할만 했다."

-재선 서울시의원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선거과정에서 자연히 몸이 낮아지더라.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는 자세가 없으면 유권자들이 먼저 안다. 기본 자세를 바꿔야 말을 나눌 수 있다. 생각의 높이를 맞춰야 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만리동 배수지를 주민공원으로 만든 게 내 정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수십년동안 그 배수지가 사람이 출입금지였다. 주변은 주택간데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다. 잔디가 깔려있고, 수목이 울창한데 인근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던 거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서 보니 공원을 만들어 달라는 민심이 많았다. 당선되자마자 바로 시작했다. 상수도사업본부를 설득했다. 공무원들은 보안시설이라서 망설이더라. 혹시 누가 약이라도 타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했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감시카메라로 시설을 보안하는 시댄데 좀 과한 우려다. 그렇게 자세히 설명해서 결국 공원을 만들었다. 철조망을 뜯고, 테니스장, 베드민턴장을 만들어 놓으니 주민들이 너무나 좋아하더라. 그 뿌듯함과 보람이 내가 정치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공무원으로서의 생각을 많이 바꾸는 계기도 됐다. 공무원들은 법규만 따진다. 규정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는 규정을 넘어서, 위법하지 않은 범위 안에서라면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아현고가차도 철거도 기억에 남는다. 공무원들이 우선순위를 들면서 철거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보니 보수하는데 돈이 더 들더라. 그래서 내가 빨리 철거하자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게 돈을 아끼는 길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금 아현동이 천지개벽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져서 완전히 다른 동네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선 순환을 일으킬수만 있다면, 주민의 편에서 생각할 수 있다면 해볼만한 직업이다'라고 생각했다." 

-공직에 오래 몸담고 있었음에도 정치에 빠르게 적응한 것 같다.

"선거과정에서 자연히 몸이 낮아지더라.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는 자세가 없으면 유권자들이 먼저 안다. 기본 자세를 바꿔야 말을 나눌 수 있다. 생각의 높이를 맞춰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4년마다 선거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찾기 좋은 시간간격이다. 조금 나태해질 수 있을 때쯤 다시 선거가 온다. 나는 원래 적응이 빠르다. 하하"

-마포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일을 많이했다. 박 청장은 책을 좋아하고 교육문화에 대해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생긴 구립중앙도서관만 봐도 그렇다. 구 단위 지자체가 만든 것 중에 저렇게 큰 게 없다. 경의선 숲길에 책거리를 만든 것도 그렇고 방향성은 상당히 좋았다. 하드웨어는 충분하다. 이제는 소프투 웨어 쪽으로 섬세하게 들어가야 한다. 책은 충분하니 이제 좀더 디테일하게 공간설계를 해야 한다. '도서관'은 많지만 '독서실'은 없다. 책을 읽는 곳 말고, 학습을 위한 곳도 필요하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은퇴한 분들을 포함해 모든 세대에겐 그런 곳이 필요하다. 상암, 서강, 공덕, 합정 등 권역별로 하나씩 설치하면 참 좋지 않겠나.

다음으론 한강이다. 마포는 강에 가장 가까이, 많이 붙어있는 곳이다. 모양이 길지 않나. 그런데 한강 활용은 제일 적다. 구경만 하고 하는 게 없다. 앞으로 남북통일시대가 오면 한강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한강을 이용한 관광도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 절두산 선교사 묘지같은 곳도 아주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세 번째는 보육문제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은 아예 당연한 일이고, 사립 유치원·어린이집에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문제인데 공립사립이 어디있나. 모두 잘 돼야 인프라가 살아난다. 그 밖에도 할 일은 널렸다. 지금 주거시설, 준주거시설, 상업지구를 한번 싹 살펴봐서 마포구 땅의 가치도 높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 "절반은 행정가, 절반은 정치가인 내가 가장 적임자다. 우리 당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같지 않겠나. 진정성이 똑같다고 볼 때, 그 다음은 효율을 생각해야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내 후보가 많다.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본인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절반은 행정가, 절반은 정치가인 내가 가장 적임자다. 우리 당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같지 않겠나. 진정성이 똑같다고 볼 때, 그 다음은 효율을 생각해야한다. 우선 구청은 행정하는 곳이다. 정치하는 입법기관이 아니다. 행정을 알아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들어가면 배우는데만 4년이 걸린다. 행정을 잘 아는 사람이 가야 즉각 일을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취임한 순간 바로 일을 할 수 있다. 새로운 것들은 추진하고, 하던 일들은 잘 어루만질 수 있는 행정가로서의 실력이 있다.

그 다음은 정치다. 예산을 누가 가장 잘 따올 것인가. 행정만 해서는 안된다. 구청장 자리는 정치적 일이 반이다. 서울시의원을 하면서 다양한 인맥을 쌓았다. 예산이 시에서 내려오는 구조를 꿰고 있다. 국·과장급 대부분 공직자들과 아는 사이다. 마포구 예산이 연간 약 6천4백억 정도 되는데, 그것 가지고는 운영 못한다. 경직성 경비를 빼면 구청장이 움직일 수 있는 돈은 5백억 수준이다. 나머지는 시에서 받아야 한다. 돈 가져다 마포구에 필요한 일을 할 자신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직특보를 맡기도 했었다.

"그 때야 당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지 않은 사람이 없지 않나. 정말 노력했다. 조직특보란건 결국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서울시 의원들끼리 역할을 나누고, 나는 마포구를 맡아서 정말 '한 표라도 더 해보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끝으로 정치적인 최종 목표가 있다면.

"나는 행정 노하우와 정치 경험을 둘 다 부족하지 않게 가지고 있다. 이 쌓아온 자산을 마포구를위해 좀 쓰고 싶다. 여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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