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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환의 통일국시, 그리고 대구시장후보 임대윤
<기자수첩>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통일 숙원, 새로운 시대 열릴까
2018년 04월 27일 15:46:04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1986년 10월 14일 통일국시 발언을 하는 유성환 전 국회의원 ⓒ유성환 의원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열렸다. 얼마전의 긴장고조가 거짓말처럼, 평화의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에, 통일에 대한 관심도 모처럼 환기됐다.  일각선 조심스럽지만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감지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 번쯤 주목해야 할 만한 지방선거 출마자가 있다. 바로 1986년 '통일국시 사건'의 초안자로 알려진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이다. 임 전 청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통일국시 사건은 유성환 전 국회의원이 유 전 의원은 '우리나라 국시(國是)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고 발언했던 사건이다. 당시 유 전 의원은 전두환 정권에 의해 빨갱이로 매도되면서 옥고를 치렀다. 현역의원이었음에도 면책특권이 무시된 채 구속됐다.

유 전 의원도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정치인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산악회 활동 등을 한 상도동계 인사로, 대구경북(TK)지역을 기반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다 제12대 총선에서 신한민주당 소속으로 대구 중구‧서구의 국회의원이 됐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정희 정권 때 '혁명공약 1호'로 반공을 국시로 내세웠는데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내가 국회에 들어가면 이 나라의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정권의 유성환 구속 강행은 제도권 정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함께하던 야당인 신민당이 다시금 결속하는 계기도 마련해 줬다. 박찬종 전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야당을 휘어 잡는 방법으로 전두환 정권이 터무니없는 죄를 유 전 의원에게 뒤집어 씌웠다"면서 "하지만 이 일은 전두환 정권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켰고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사건과 맞물려 6·29 직선제 개헌 운동으로 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유 전 의원은, 이후 무죄판결에도 불구하고 ‘색깔론’의 공격대상이 되며 정치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 통일국시의 초안자로 알려진 것이 임 전 구청장이다. 유 전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임 전 동구청장은 통일국시 발언의 초안을 작성했다.

임 전 구청장은 26일 기자에게 "그 당시는 아시다시피 독재정권의 말로가 보이는 시점에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독재자의 폭정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뭔가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고 독재정권에 경종을 울릴 메시지가 필요했다. 그 당시 유성환 의원은 대구의 유일한 야당의원으로 지역에서 명망이 높은 국회의원이었다. 국회발언은 유 전 의원이 했지만 초안은 제가 작성해서 유성환의원에게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임 전 구청장은 이로 인해 안기부에 감금돼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임 전 구청장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통일은 숙원'이라고 말한다.

임 전 구청장은 본지와의 일문일답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지금도 우리의 가장 절실한 민족적인 소망은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족적인 차원을 떠나 경제적으로도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 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가슴이 뛴다. 나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평양을 방문했고, 지금도 대구의 통일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통일운동에 관여하고 있다. 통일은 반드시 완성해야할 민족의 숙원이다라는 생각에 변함없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임 전 구청장처럼, 아직 통일을 숙원으로, 소명으로 삼아온 세대가 남아있는 시대다. 과거의 '민족적' 통일의 시대는 끝났다고 해도 정말로 통일이 필요하다면 정치인들이 이끌어야 한다. 그것도 가장 한국에서 보수색이 짙다는 대구라면 그 의미가 더하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임 전 구청장의 도전이 순탄하진 않다. 대구는 민주당 최후의 험지 중 한 곳이다. 한나라당 출신인 임 전 구청장은 "내가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이유는 조순총재가 이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당대당 통합 때문이었다"며 "그 이후 한나라당의 수구적인 모습과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 때문에 탈당을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전 구청장의 도전과 별개로, 통일을 생각해온 정치인이 있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다음은 유 전 의원의 ‘통일국시’ 발언의 마지막 부분이다.

“긴장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반공정책의 가치는 필요불가결하며 그 가치는 높이 평가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적 민족적 염원인 국시는 될 수 없다. 국가의 탄생과 그 존립의 목적은 무엇을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이룩하기 위함에 있다. 그래서 분단된 이 나라의 국시는 통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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