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민주당의 속앓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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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민주당의 속앓이…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5.02 16: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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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고공행진에도 존재감은 다운
곳곳에서 공천 잡음·보수 결집소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얼마 전 지지율 최고치를 갱신한 더불어민주당이지만 나름 고민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인기와 함께 가시적인 지표들은 좋지만, 정작 당의 존재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내부적으로는 ‘공천 잡음’이 곳곳서 들려오고, 외적으로는 ‘샤이 보수’들의 결집이 포착되는 중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나온다.

文 대통령에게 가려진 집권여당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는 문재인 정부의 인기를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복수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더 상승했다.

하지만 막상 민주당의 존재감은 역설적으로 줄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것은 좋지만, 덕분에 당에 대한 주목도는 좀 낮아진 것 같다. 경선도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후보들이 ‘민주당 간판’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앞세운 ‘문재인 마케팅’에만 너무 몰두한다”고 토로했다.

▲ 더불어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공천 잡음’이 곳곳서 들려오고, 외적으로는 ‘샤이 보수’들의 결집이 포착되는 중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우원식 원내대표. ⓒ뉴시스

내부의 적 공천잡음

지지율이 높은 만큼 민주당은 내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공천과 경선 관련된 잡음이 일면서 공천관리위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공천잡음은 광역단체장 보다 재보선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광주서구다. 박혜자 전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하려던 민주당은 지역에서의 거센 반발에 경선으로 선회했다. 결국 송갑석 예비후보가 확정됐지만, 이미 중앙당과 지도부는 체면을 구겼다.

전남 신안군, 서울중구와 중랑구 등에서도 공천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나 항의방문 등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내가 민주당에서만 선거를 여러번 치렀지만 이렇게 당내에서 치열하게 사생결단을 내는 모습은 본 적 이 없다”면서 “수도권이나 호남은 경선이 곧 당선이나 마찬가지라서 오히려 이런 부작용이 났다. 하긴 대구에서 경선을 할 정도니…”라고 말했다.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많다. 서울시를 지역구로 한 의원실의 한 당직자는 같은 날 “지금 공천관리위에서도 고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물론 (양보가)어려운 것은 알지만 한 발자국 양보하고, 당 전체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위기의식이 상당히 옅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민주당의 핵심관계자 역시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정당이 망하는 가장 첫 걸음은 당내 이기주의”라면서 “중앙당이 무대책하게 기초단체 공천을 지역 시‧도당에 다 위임해버렸다. 여러 이해가 얽혀있어서 잡음이 안 날 수가 없다. 게다가 내가 생각해도 의아한 전략공천도 지금 눈에 띈다. 오랜 당원으로서, 개인적으로는 누군가 ‘총대’를 메고 한번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지 않나 생각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외부의 적 샤이보수

수도권‧호남에서 내분이 일고 있다면, 영남에선 침묵하던 ‘샤이 보수’가 민주당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친문의 대표격인 김경수 의원이 나선 경상남도의 경우,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거의 등 뒤를 붙잡았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월 2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선거 여론조사 결과라며 자당 후보가 이긴다고 공표해 중앙선관위로부터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 받기도 했다.

경남창원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3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대통령이 잘 하고, 워낙에 야당(한국당)이 못하니까 가만히 있지만 막상 선거열리면 손이 떨리가(떨려서) 민주당 못 찍는 층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부산과 울산서도 보수층이 결집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부산에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울산서는 송철호 변호사가 상승세를 보이자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양됐다는 이야기다.

부산 정가의 한 소식통은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별개로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가진 보수유권자층이 워낙 두텁다”면서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과 후보들의 선전에 ‘깜짝 놀란’듯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경남도당 당직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천재일우의 기회다. 이번에 영남에서 못이기면 정말 언제가 될지 모른다. 제발 정신을 바싹 차렸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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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2 2018-05-10 12:48:38
기래기들 소원은 여당하고 대통령이 싸우면 좋겠는데, 존재감 없는 여당이 지지율이 계속 오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