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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일부 점포 치킨값 인상 논란, 진짜 핵심은 따로 있다
<기자수첩>소비자와의 약속을 어겼거나, 가맹점 관리가 안 됐거나
2018년 05월 04일 11:32:08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 상승으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양계농가 보호, 서민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치킨값 인상을 철회한다."

2017년 치킨값 인상을 철회하면서 BBQ가 내놓은 입장이다. 당시 BBQ는 주요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에 따른 소비자 불신 고조와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착수 등 정부의 압박에 직면해 이를 전격 철회했다.

하지만 BBQ 일부 가맹점에서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BBQ써프라이드는 1만89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BBQ가 회사 차원에서 발표한 인상안과 비슷한 인상률이다.

지난 1일부터 교촌치킨이 배달주문 1건당 2000원을 추가로 받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나왔지만, 예상보다 도미노가 무너지는 속도가 빠른 모양새다.

이에 대해 BBQ 측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본사(제너시스BBQ)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가격을 올린 게 아니다. 가맹점 차원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BBQ의 이 같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상에서는 한입으로 두말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객관적으로 봐도 매출과 직결되는 가격 인상 문제를 본사가 몰랐다는 건 쉬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BBQ가 가맹점의 치킨값 인상을 의도적으로 묵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말 몰랐다면 더욱 문제다. BBQ 본사의 가맹점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을 가맹점주들과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는 본사-가맹점 간 긴밀한 공조와 상생협력이 필수다.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된다. 본사가 몰랐다는 건 직무유기고, 몰랐다고 발뺌하는 건 무책임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BBQ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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