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덕에 웃는' 현대·기아 vs '신차효과 절실한' 르노·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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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덕에 웃는' 현대·기아 vs '신차효과 절실한' 르노·지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5.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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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클리오 출시에 기대감·우려 교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만회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르노 클리오, 한국지엠 이쿼녹스의 모습. ⓒ 각사 제공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만회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가장 먼저 미소를 짓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그랜저 열풍에 이어 올해 신형 싼타페의 판매 호조로 연타석 홈런을, 기아차는 2세대 라인업 완성을 통한 K시리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이에 반해 올해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경우, 상반기 중 출시될 신차들에 부담감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차들의 시장 조기 안착 여부에 따라 올해 장사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각각 5.7%, 14.9%의 증가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경쟁 업체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러한 실적 반등 요인으로는 단연 신차 효과가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의 덕을 톡톡히 봤다. 첫달에만 1만3076대 판매고를 올린 싼타페는 4월에도 1만1837대를 팔아치우며, 국산차 베스트셀링 1위 모델과 2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이라는 기록을 이뤘다. 특히 싼타페의 4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소폭 떨어졌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04.4% 증가한 수치라는 점에서 올해 출시 신차 중 최대 기대주였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기아차 역시 신차효과를 누리며 쾌재를 불렀다. 특히 올해 새옷을 갈아입은 K시리즈(K3, K5, K9) 모델들의 4월 판매량이 껑충 뛰어오르며 내수 판매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

우선 지난달 출시된 더 K9은 첫달에만 1222대(일부 구형 모델 포함)가 팔리며 두자릿 수에 머물던 판매량을 1000% 넘게 끌어올렸다. 올 초 선보인 신형 K3 역시 6925대가 팔리며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6000대를 돌파했다. K3는 우수한 연비와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매월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같은 시기 선보여진 K5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전년 대비 14.3% 증가한 4119대가 판매되며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신차효과를 누리는 사이, 후발주자인 르노삼성과 한국지엠도 신차 출시를 통한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철수 사태와 관련해 실적이 반토막만 한국지엠은 물론,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전전긍긍했던 르노삼성은 신차의 시장 안착이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4.2% 감소한 5378대에 그쳤으며, 르노삼성도 20.7% 줄어든 6903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한국지엠은 이르면 5월 내 중형SUV 이쿼녹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르노삼성은 5월 중순께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 출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한국지엠의 경우에는 소비자 이탈 가속화와 부정적인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차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이쿼녹스의 출시 시기와 마케팅 전략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나마 신뢰 회복을 위해 5월 보증 기간 연장과 할인혜택을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삼성의 상황은 한결 수월한 편이다. 유럽 베스트셀링 모델을 들여오면서도 현지보다 저렴한 판매가격과 르노 다이아몬드 에블럼인 '로장쥬'를 처음 달고 나오는 모델인 만큼 그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형 해치백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는 르노삼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해치백의 무덤으로 평가받는 국내 시장의 경우 현대차마저도 무릎 꿇을 정도로 그 벽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삼성 측은 "클리오가 유럽 최다 판매로 증명된 우수한 디자인과 완성도, 그리고 스포티한 운전 재미를 겸비해 이미 국내서도 많은 팬들이 기다린 차량"이라며 "최근 폭증한 소형 SUV 시장에 반영된 소형차 잠재 니즈가 반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모두 신차효과를 기대하겠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수년전 선보여진 모델들로, 새로울 게 없는 '신차'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수입차 딜러와 다를 것 없는 OEM 판매방식도 서비스 품질 저하는 물론 국내 산업적 측면에서의 간접 창출 효과들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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