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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짜혁명⑥] 정말 '사짜'로 각인되기 전에…
<기자수첩>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2018년 05월 13일 18:00:18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 219호 커버 스토리 '사짜혁명'은 최근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는 4차 산업혁명의 언어적 유희다. 판·검사(事), 변호사(士), 의사(師), 회계·세무사(士), 박사(士) 등 엘리트 집단의 적폐 청산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각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대안 등을 소개했다.

우리 사회에서 '사짜'라는 표현은 사기꾼을 일컫는 비속어로 쓰인다. 최근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는 홍보 포스터에 '검사나 사기꾼이나 사짜인 건 똑같잖아?'라는 문구를 새겨 관심을 끌었다. 사짜 엘리트 집단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의미에서 커버 스토리 사짜혁명은 일종의 경고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식과 전문성을 악용한 진짜 사기꾼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 사짜들이 정말 '사짜'로 각인되기 전에,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시사오늘

김흥규 인하대 명예교수와 이상란 인하대 학생생활연구소 박사가 발표한 '한국인의 직업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와 판검사는 1996년 '한국인이 존경하고 신뢰하는 직업' 순위에서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으나 20년이 지난 2016년에는 의사는 3위로 떨어졌고, 판검사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교수(박사)도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해당 조사에서 1위와 꼴찌는 소방관과 국회의원이 각각 차지했다. 연구진은 "소방관이 재난 현장에서 보여주는 헌신이 큰 영향을 줬다. 정치와 국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국민적 분노가 커지면서 고비용 저효율의 상징처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그대로 인용하면 사짜 엘리트 집단의 신뢰성과 존경도가 하락한 이유는 시민사회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짜는 권위를 행사하는 엘리트 집단이다. 각자의 부단한 노력으로 지식과 전문성을 갖춰 일정한 분야에서의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다.

판검사와 변호사에게는 사회정의 실현과 민주적 기본질서 확립을 위한 권한을, 의사에게는 국민건강의 수호와 질병치료를 위한 권한이 부여됐다. 회계·세무사들은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서 투명한 경제사회를 견인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사들은 국민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시민사회를 위한 인재양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적 합의에 의해 인정된 권위인 만큼, 이들의 권위 행사에 대해 토를 다는 일은 거의 없었고, 존경과 찬사를 누렸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 지위에 따라 존경과 찬사가 당연히 따라오는 시대는 끝났다. 국민들은 개개인의 능력과 잘못 여부에 따라 자신들이 권력을 위임한 자를 심판한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자인 대통령조차 촛불혁명 앞에 고개를 떨궜다.

사짜들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을 위해 행사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사짜혁명이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도 최근 사짜 엘리트 집단 내부에서 변화와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자주 나오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면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여전히 강고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손을 꽉 잡아준다면 우리는 나아갈 수 있다"며 "지금 세상을 바꾸는 건 국민이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국민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려는 국민들의 손을 꽉 잡아줄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뒤에서 끌어당길 것인가. 사짜들이 정말 '사짜'로 각인되기 전에,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식음료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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