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④효성그룹]지주사 체제 돌입…‘투명성’과 ‘효율성’ 모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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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④효성그룹]지주사 체제 돌입…‘투명성’과 ‘효율성’ 모두 잡는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5.2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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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개혁’을 위해 5월 10일 국내 10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도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재벌그룹의 지배구조가 달려졌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재벌개혁 가운데 지배구조에 집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사오늘>은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대기업집단의 현 지배구조를 점검해봤다.

▲ 효성그룹 현 지배구조.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효성그룹은 지주사격인 효성(유)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오너가의 지분율이 상당한데다, 중간지주사들의 사업영역이 제각각인 탓에 오는 6월 1일 예정된 기업분할이 시급한 모양새다.

24일 효성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효성(유)의 지분을 37.47% 보유하고 있다. 특히 효성(유)이 51.1% 상당의 현금배당성향을 지닌 곳이기에, 이들이 매년 벌어들이는 배당금은 658억 원에 달한다.

효성(유)은 지배구조의 시작점답게 수많은 자회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효성ITX(34.99%), 노틸러스효성(54.02%), 효성토요타(40%), 광주일보(49%), 태안솔라팜(100%), 효성굿스프링스(100%), 효성트랜스월드(100%), 에프엠케이(100%), 효성캐피탈(97.15%), 공덕경우개발(73.33%), 효성투자개발(58.75%),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50%), 세빛섬(57.83%), 진흥기업(48.17%), 평창풍력발전(42%), 포항신재생에너지(100%), 신화인터텍(15.26%) 등이 존재한다.

여기서 오너일가가 별도로 지분을 지니고 있는 곳은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효성투자개발, 효성토요타, 신화인터텍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35.26%, 42.39%, 41.25%, 60%, 0.06%로, 오너일가가 해당 자회사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배당금은 200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중간 지주사들이 존재한다. 먼저 전자결제사업, 모바일커머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갤럭시아컴즈의 경우 조현준 회장(31.80%)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해당 회사는 효성ITX(16.53%), 노틸러스효성(2.02%),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6.32%) 등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100% 오너일가 소유의 중간 지주사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오너일가가 각각 62.78%, 7.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와 갤럭시아에스엠을 휘하에 두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주요 사업내용은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이다.

아울러 조현상 효성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신동진(100%)과 에이에스씨(100%)도 존재한다. 두 회사 모두 렉서스·재규어·마세라티 등 해외 유명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곳이다. 신동진 아래에는 더프리미엄효성,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이, 에이에스씨 아래에는 더클래스효성, 신성자동차가 위치해 있다.

문제는 타 그룹사에 비해 오너가의 지분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효성 오너일가는 자산 10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보유지분이 20% 이상인 곳이 14곳에 달했다. 이는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지난 2월 지배구조등급위원회를 통해 효성의 ESG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여기서 효성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7등급(S/A+/A/B+/B/C/D) 가운데 가장 최하등급인 D등급으로 평가됐다. 통합 ESG등급도 C 수준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는 등급이 B 이하인 회사에 대해 ESG 관행이 취약한 수준이라며 투자자의 주의를 독려하고 있다.

따라서 효성그룹은 내달 1일 회사를 분할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효성 측은 지난해 지주사전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효성은 지주사인 ㈜효성을 필두로 가칭 효성티앤씨 주식회사(섬유/무역), 효성중공업 주식회사(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 주식회사(산업자재), 효성화학 주식회사(화학) 등 4개의 사업부문으로 꾸려진다. 현재는 산업자재·중공업·화학 등 7개의 PG(Performance Group)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 ㈜효성은 지주사 역할을 담당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4개 사업회사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효율성 확보,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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