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 韓 증시 단기 충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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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취소] 韓 증시 단기 충격 ‘불가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5.2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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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오는 6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발(發) 노이즈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사실을 공표했다. ⓒSK증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지난 24일 밤 전격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증권가는 회담이 취소하게 된 원인, 향후 우리 증시에서 나타날 신호 등 저마다의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 예상치 못했던 회담 취소 선언, 그 원인은?

북미정상회담까지 한 달이 채 안 남은 시점에서 회담의 당사자 중 한명인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언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최근 미국과 북한 간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회담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닥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최근까지의 중론이었다. 그런 만큼 국내 증권가에서도 회담 취소 배경을 다각도로 접근했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유럽 등을 상대로 강력한 무역 제제안을 발표하면서 상대측을 자극하고, 이후 조금씩 조정하면서 결국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었다.

최근에 조금씩 나타났던 미국과 북한 간 잡음에서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이 나타났지만 이전과 다른 것은 북한이 이에 쉬이 휘말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책임연구원은 “정상회담 취소 원인은 북한의 수사 때문인 듯하다”라며 북한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향해 ‘아둔한 얼뜨기’라고 강하게 비난한 것에 대해 “미국이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회담 취소가 겉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이면에 기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비핵화 해법의 간극을 양국이 접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 韓 증시, 단기 충격 불가피…그러나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세계 주요 언론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긴급 보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뚜렷해졌다. 다우지수는 장 중 200p 이상 급락했고, 국제유가 또한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금 가격은 1% 이상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3%를 하회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됐다. 올해 들어 잦아들었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금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올 3월 이후 한반도 평화무드에 대한 기대와 북한발(發) 훈풍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최근 신흥국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압력을 제어해주었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린 만큼, 향후 원/달러 환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허나, 이번 회담 취소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국내 증권가 중론이기도 하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주변 이슈들을 강하게 건드리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서 남긴 “If you chage your mind having to do with this most important summit, please do not hesitate to call me or write, 이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을 달라”는 문구가 바로 북미정상회담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님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책임연구원 또한 “북한 비핵화는 트럼프 말대로 세계 평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어려운 숙제”라며 “어려운 만큼 한 차례 굴곡은 있을 수 있다. 그 굴곡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한발 더 나아가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방향성은 유효한 가운데 속도의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 변화가 주시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방향성 보다는 속도와 단기 등락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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