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의 지방선거 고전…“당·정·청 독식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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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계의 지방선거 고전…“당·정·청 독식 안된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5.30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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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독식은 반발 부른다…정권·대통령 지지율과는 무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사이에서 ‘문재인 마케팅’은 차고 넘치지만 정작 친문계 후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친문계의 지방선거‘뜻밖의 고전’의 원인으로, 일각선 친문계의 급격한 ‘일선전진’을 지목한다. 친문계가 의도했든 아니든, 정권을 잡은 뒤 주류계파의 독식 시도는 당안팎의 견제와 반발을 부른다는 지적이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친문(親文) 후보들은 어디로 갔을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70%를 상회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여당 후보들 사이에서 ‘문재인 마케팅’은 차고 넘치지만 정작 친문계 후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패하면서 후보 자리를 내줬고, 충남지사 예비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스캔들로 중도에 낙마했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했던 양향자 최고위원은 광주시장 경선에서 3위에 그쳤다.

그나마 남은 후보들도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고 있다. 격전지 경남에서 나선 김경수 전 의원은 ‘드루킹 사건’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태고,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제주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여론조사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며 당선이 불투명하다. 험지 경북에서 분전중인 오중기 전 행정관은 지역의 벽이 만만찮아 보인다. 인천서 박남춘 전 의원이 레이스를 리드 중이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의 추격의 여지가 남아있다.

이러한 친문계의 ‘뜻밖의 고전’의 원인으로, 일각선 친문계의 급격한 ‘일선전진’을 지목한다. 친문계가 의도했든 아니든, 정권을 잡은 뒤 주류계파의 독식 시도는 당‧안팎의 견제와 반발을 부른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29일 “친문계가 곳곳서 뜻밖의 고전을 하는 이유는 과한 당·정‧청 독식 시도의 반작용이 아닌가 한다”면서 “한 계파가 당‧정‧청을 모두 장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이명박(MB) 정권에선 정부가 추진하던 세종시 수정안이 실패한 사례가 있었다. 2008년 제 18대 총선을 통해 원내에서 강력한 세력을 구축한 친이계가 총력을 기울였지만, 친박계를 중심으로 야권과 연합해서 이뤄진 반발에, 세종시 수정안은 폐기되고 결국 정운찬 국무총리의 사퇴로 귀결됐다.

2014년 박근혜 정부의 전성기엔 친박계의 전횡(專橫)이 지적됐다. 결국 당권경쟁에서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친박계의 맏형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대표가 됐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계파의 독식은 분열을, 분열은 패배를 부른다. 정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안고 가느냐의 문제”라면서 “친문계 후보가 패배했다고 해서 후보를 교체 하네,마네 하는 것은 당내 분열만 부를 뿐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여권 원팀이 중요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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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희 2018-05-31 03:35:23
정치생리인가, 그래도 양정철처럼 물러나 앉아 있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