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⑤한화그룹]일감몰아주기 논란 ‘에이치솔루션’, 한화시스템으로 해소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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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⑤한화그룹]일감몰아주기 논란 ‘에이치솔루션’, 한화시스템으로 해소 나서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5.31 16: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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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개혁’을 위해 5월 10일 국내 10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도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재벌그룹의 지배구조가 달려졌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재벌개혁 가운데 지배구조에 집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사오늘>은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대기업집단의 현 지배구조를 점검해봤다.

▲ 한화그룹 현 지배구조.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한화그룹은 지주사인 ㈜한화를 필두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에이치솔루션(구 한화S&C)이 과거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현재 한화그룹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단 취지에서 대대적인 경영쇄신 혁신안을 내놓은 상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2.65%)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한화의 보통주 32.02%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의 경우에도 10.15%를 지니고 있기에, 오너일가가 ㈜한화를 통해 벌어들이는 배당금은 1년 기준 약 159억 원에 달한다.

㈜한화는 지배구조의 시작점인 만큼 한화케미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테크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테크윈), 한화건설 등 굵직굵직한 곳들을 중간 지주사로 두고 있다. ㈜한화가 보유한 중간 지주사들의 지분율은 각각 35.89%, 50.62%, 100%, 32.68%, 93.75%로 집계됐다.

먼저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 한화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 한화컴파운드,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 등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한화케미칼은 이들 자회사를 통해 한화그룹의 7개 상장사 중 2곳인 한화투자증권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15.21%)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10.63%),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4.68%), 한화갤러리아(1.71%) 등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가 69.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는 이들 상장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한화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상장사 중 한 곳인 한화생명보험은 ㈜한화가 93.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건설이 최대주주다. 한화건설이 지니고 있는 한화생명보험의 지분율은 25.09%로, ㈜한화에서도 18.15%의 지분을 보유했기에, 사실상 지주사에서 한화생명보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한화생명보험에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씨가 디지털혁신실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한화생명보험 휘하에는 7개 상장사 중 1곳인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화라이프에셋, 한화손해사정, 한화63씨티 등 대다수의 금융부문 계열사들이 위치해 있다. 한화생명보험이 지닌 이들 계열사의 지분율은 각각 51.36%, 100%, 100%, 100%, 100%다.

반면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한화저축은행의 경우 지분구조에 있어 타 금융 계열사와 모양새를 달리한다. 한화저축은행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한화건설(38.14%), 한화첨단소재(36.05%), 한화호텔앤드리조트(16.16%), 한화테크엠(9.65%) 등 4곳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한화그룹의 방산부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지배구조가 재편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100%), 한화자상방산(100%), 한화파워시스템(100%), 한화정밀기계(100%)와 한화지상방산의 자회사인 한화 디펜스 등을 휘하에 두고 있다.

▲ 한화그룹은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을 출범시킨다. ⓒ한화

마지막으로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에이치솔루션이 존재한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계열사를 통해 4711억 원 상당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에이치솔루션의 2017년도 매출액(9270억 원) 가운데 50.82%에 해당하는 수치다.

문제는 에이치솔루션이 오너일가 소유의 회사라는 점에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2017년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김 회장의 장남인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50%)를 비롯해 차남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25%), 전 한화건설 김동선 팀장(25%)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 공정거래법에서도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오너(총수)일가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 혹은 30%를 초과하는 상장사의 경우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한화그룹에서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고자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 법인인 ‘한화시스템’의 출범 소식을 알린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 사업부문(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바 있다.

신설 합병법인의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 에이치솔루션 26.1%, 스틱컨소시엄(재무적투자자) 21%이다. 향후 에이치솔루션이 합병법인의 보유지분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추가로 매각할 예정이기에, 지분율은 14.5%로 낮아지게 된다. 즉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해소,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독립 책임 경영을 위해 경영쇄신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각 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에이치솔루션은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합병회사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추가로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계열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와,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며 “이외에도 계열사 독립 책임 경영을 강화한단 취지에서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로 하여금 그룹 대표기능을 수행토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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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닝 2018-06-01 08:33:32
그래픽이 안보여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