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CEO´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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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CEO´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빨간불´?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6.01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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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내 경쟁력 약화설 ´솔솔´…연이은 금융당국 제재에 내부 통제력 ´의구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뉴시스

증권업계 최연소 CEO로 등장해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올 1분기에도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순항을 진두지휘하며 업계 내 영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허나, 일각에서 최근 유 사장을 향해 잇달아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 간 유 사장이 보여준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국투자증권이 겉으로 드러난 호실적과 달리 업계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성을 점차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문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서다.

◇ 여전한 12년차 장수 CEO의 저력

지난 3월 22일 한국투자증권은 주주총회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한 유 사장의 연임을 승인했다. 이로써 유 사장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당시 유 사장은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회사가 성장해 왔고, 그 덕분에 연임하게 됐다”라고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리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들에게 더 좋은 성과로 보답토록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남긴 바 있다.

유 사장은 지난 1988년 대우증권 입사 후 런던법인 부사장직을 수행했으며 이후 2005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합병하면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7년 그의 나이 47세때, 증권업계 최연소 CEO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투자증권의 사장직에 올라 지난 12년 간 한국투자증권의 수장 지위를 이어갔다.

유 사장의 재임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은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가장 먼저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아냈다. 2017년에는 연결 기준 순이익이 5244억 원으로 2016년 대비 무려 121.5% 상승하는 등 증권가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등 그 지도력을 발휘했다.

올 1분기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을 기록한 결과 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 11일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각각 23.8%, 22.2% 상승한 2조3642억 원, 235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16.3% 증가한 1513억 원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인 가운데 기업금융에서 좋은 실적을 거둠은 물론, 주식·채권 등 운용수익이 증가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 연이은 금융당국 제제…사내 관리 허점 ´의구심´

허나, 회사 내 임직원 기강 관리와 내부통제에 있어서 유 사장이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점이 제기됐다. 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제재 이슈들이 작용해서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에만 벌써 3건의 제제 이력을 남겼다. 명동PB센터에서 근무했던 전(前) 직원이 투자일임계약을 위반해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당국은 당시 과태료 3000만 원 처분을 부과했다.

퇴직연금 계약 달성을 위해 ‘골프 접대’ 영업을 펼친 것 또한 세간의 눈시울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259명에게 6800만 원 상당의 접대비를 지출한 것이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 건에 대해서도 지난 2일 관련 직원 1명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도덕성에 흠결이 있음이 드러났다. 차명 주식 거래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무려 임직원 11명이 연루됐다. 이들 중 8명은 차명 계좌를 이용해 상장주식 등을 매매했으며, 회사에는 계좌 개설 사실 등 관련 사항 일체를 알리지 않았다. 남은 3명은 본인 계좌로 거래를 했나 마찬가지로 매매 내역을 신고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이들은 자기계산으로 금융투자 상품 매매 시, 자기 명의 계좌를 이용하고 회사에 계좌 개설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분기별로 매매 명세를 통지도 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를 지키지 않은 임직원에 정직, 과태료, 감봉 등의 처분을 내렸다.

회사 내부에서 위법 사례가 끊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유 사장이 회사 내부 통제에 미흡함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다가올 경쟁에도 대비 미흡 ´지적´

설상가상 전날 NH투자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받음으로써, 더 이상 ‘초대형 IB 중 유일한 발행어음 사업자’라는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업계 베테랑’인 유 사장과 ‘IB업계 대부’로 일컬어지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치열한 맞대결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금리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발행어음 장기물 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쟁력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2%에 육박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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