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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정두언 ˝박원순 대권 도전하려면 文에 각 세워라˝
˝6·13 선거의 수혜자는 김경수˝ ˝김부겸 文정부에 각세우면 차기 유력˝
˝文 정부 라이벌 野에 없어˝ ˝용기와 권력욕이 지도자 성패 좌우˝
2018년 06월 05일 22:55:07 윤진석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나는 도발을 좋아한다. 자기 소신을 갖고 도발하는 것은 용기요, 성역을 깨는 것이다. 성역이야말로 사회발전을 가로막는다. 마틴 루터 킹도 도발자였다. 천년동안 금지됐던 성경의 성역을 깼다. 굉장히 용감하게 성역을 깨고, 또 그것이 깨질 때 사회는 엄청나게 발전한다.”

정두언 전 의원의 말이다.

그는 지난 3일 부인과 함께 맞은 마포구 자택에서 ‘우리 사회, 정치에도 그런 도발자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며‘도발’을 찬미했다.

   
▲ 정두언 전 의원은 도발은 사회 발전을 가져온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 또한 도발자다.

“왜 우리는 배신을 얘기할 때, 윗사람은 배신했다고 하지 않고, 왜 꼭 밑에 사람 보러 배신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배신했어? MB가 나를 배신했지. ‘유승민’이 배신했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했지.”

정 전 의원을 만난 다음날(4일)이었다. 국회에서 만난 한 정치 전문가(DJ·노무현 대선 당시 전략지원을 한 50대)는“MB가 잘못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이 배신감과 선거 실패 후 한동안 우울증도 겪고 힘들어 했다더라, 라고 하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이 전문가는“정두언을 배신해 MB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MB는 “정두언 뿐만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 충성을 바친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조언도 했다.

“정두언도 말을 너무 거칠게 하면 안 돼요. 거친 것 역시 오만한 거야.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아야 돼요.”

정 전 의원의 ‘도발’로 다시 돌아오면, 아주 가볍게는 예컨대 서재 벽면에 세워놓은 그림을 볼 때다.

직접 그린 그림이라기에 호기심이 일어 작업과정을 물어봤다. 사진을 보고 그렸다는데, 나신, 공작새, 주택가 풍경, 하강하는 독수리 그림 네 개의 작품이다.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 중 먹이를 채가기 위해 하강하는 독수리의 눈빛은 맹랑했고, 천장을 향해 얼굴을 젖힌 나신의 여인은 나른하면서도 도발미가 느껴졌다. 나머지 보랏빛 수채화의 공작새와 주홍빛 거리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밝고 따스한 감이 묻어났다.

개중 특히 공작새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얼마에 사갈래요?”

기습적인 도발이었다.

“얼마예요?”

“아마추어지만, 저는 그림을 팔았어요.”

다음 말도 도발이다.

“공짜로 팔았어요.(웃음). 준 거죠. 내 그림 갖다가 집에다 걸어놓겠다는데 얼마나 영광이야.”

그러니까 작게는 이런 식의 도발이다.
 
카운슬러 자격증을 갖은 그는 스스로를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거절을 잘 못해요. 그래서 나한테 돈 빌려달라고 하면 안 돼요.(웃음)”

   
▲정두언 전 의원은 6·13 선거는 여당의 승리가 아닌 야당의 참패라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음은 ‘정두언의 도발’로 엮는 일문일답
<정두언의 도발 - 6.13 판세 전망과 득과 실의 정치인, 차기 대권주자 관련>

"김경수, 6.13 통해 전국 인지도 얻어"
"이재명 후보는 대권까지 가기 어려워"

- 6·13 선거 어떻게 전망하나.

“여당의 압승이다. 여당이 잘해서 압승한다는 게 아니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승리가 아닌 야당의 참패다.”

- 이번 선거에서 득과 실의 정치인을 가린다면?

“제일 뜰 사람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다.”

- 김경수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보는 건가.

“이길 것으로 보지만 그것을 떠나서 전국적인 인물이 됐다. 지금 차기 설도 있다는 것 아닌가. 이번 지방선거 관련해서는 ‘김경수’가 제일 뜬 인물이라는 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제일 죽 쑨 인물이고….”

-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어떤가.

“이재명 후보는 대권주자로서의 생명은 다했다고 본다. 경기도지사까지는 갈 테지만 욕설 음성파일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때문에 대권주자로서 가기 어렵게 됐다. 친문 지지층의 비토를 떠나, 국민들이 그 정도까진 대권주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단 얘기다.”

- 일각에선 이번 경기도 선거는 2010년 지방선거의 데자뷰로 볼 수 있다며 남경필 후보가 유리하다고 관측했는데.

“차이가 얼마나 벌어졌는데…. 남경필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왔다면 모를까. 자유한국당 디스카운트, 멍에 때문에 이기기가 어렵다. 처음에 나올 때 무소속으로 나왔다면 승산이 있었겠지만.”

-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민주당 영입 러브콜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그분들이 왜 저를 필요로 하겠어요. 자기들도 자리가 없어 난린데. 어려울 때 누구를 영입하는 거지, 잘 나갈 때는 영입하지 않는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불과 2년 전에 어려워지니까 히말라야로 트래킹 가면서 김종인 위원장 데려다가 대표시키고, 그렇게 선거 치렀지 않나. 그때 ‘정청래 공천’ 안 주고 ‘김종인’ 마음대로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웠을 때다. 또 모르지. 민주당도 어려우면 찾을지….”

- 제안이 오면 함께 할 것인가.

“일단은 현실정치를 생각 않고 있다.”

   
▲ 정두언 전 의원은 정치인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지도자는 용기와 권력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야권, 새 간판으로 재편 될 것"
"총선까지는 어려움 많을 것"

- 선거 후 야권의 재편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차기 대권으로 발돋움될만한 인물을 꼽는다면.

“지금 야당에서 거론되는 많은 사람들은 차기 지도자가 될 수 없다.”

- 보수의 살길은?

“간판이 중요하다. 지금 있는 사람들 사라지고 다음에 나타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5000만 명인데, 왜 안 나오겠나. 국민 여론의 견제심리가 있어서, 한쪽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근데 다음 총선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친노도 과거에는 폭망하지 않았었나. 근데 그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활시킨 거잖나.”

- 그런 점에서 원희룡 제주도후보지사는 어떻게 보나.

“이미 올드보이가 됐다.”

"정치인의 덕목은 용기"
"권력욕 있는 자가 지도자 돼"

- 이장호 영화감독이 예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영화감독은 인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정치는 용기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이런 것은 적당하게 노력하고 하면 되는데 지도자가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 있는 자가 지도자가 돼 왔다. 지금까지 지도자를 봐요. 박정희 전 대통령만 해도 사선을 넘나든 사람 아닌가. 여순 반란 사건까지 가담하고 또 5·16쿠데타까지 일으켰지 않나.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민주화운동 한다면서 감옥에도 가고 사형선고도 받고…. 용기가 제일 필요한 덕목인 것 같다. 지도자들한텐.

근데 용기가 어디서 나오냐 하면, 권력욕에서 나온다. 지도자는 권력욕이 있어야 된다. 우리 같은 사람은 권력욕이 부족한 것 같다. YS도 권력욕과 용기도 대단했던 지도자였다. 지금 생각하면 YS와 DJ야말로 진짜 지도자였던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의외로 권력욕이 대단했다. 돌이켜보면.”

- 문 대통령은 권력욕이 없다는 인식이 많아 인기가 높았었는데.

“근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문재인’의 매력이었고 장점이었고 트릭이었다. ‘노무현’도 얼마나 권력욕이 대단한가. 안 되는데도 맨땅에 헤딩하고….. 그게 얼마나 대단한가. 야심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다. 근데 ‘나경원’이가 그런 용기를 보인 것이 뭐가 있나. 그렇게 해서는 지도자가 될 수가 없다. ‘정우택’이가 그런 용기를 보인 적이 언제 있나.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어디까지는 가지만, 어디까지는 안 되는 거다.

‘홍준표’가 그런 용기를 보인 적이 어디 있나. 그런 용기라는 건 권력에 부딪치는 데서 생긴다. 권력과 싸워가며 생기는 거다. 그런 점에서 나도 멘탈이 약하다(웃음) 그래서 현실정치 뜻을 일단은 접은 거다.”

-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권력욕은?

“권력욕은 대단하다. 근데 콘텐츠가 너무 없다.”

   
▲ 정두언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라이벌, 각을 세우는 정치인이 차기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아니되옵니다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둬야"
"文 정부 라이벌 없다, 각 세워야 차기 지도자"

- 한국당의 위기론을 전망했다. 위기의 원인은 무엇때문이라고 보는가.

“계파싸움이 아니라 비주류를 인정해야 자기가 건강해지거든. ‘아니되옵니다’란 사람을 깔아놓아야, 자기가 항상 안전하단 말이다. ‘모두 다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하면, 자기가 망한다. 이건 역사적으로 상식적인 거다. 그런데 ‘박근혜’는 사고방식이 독재적이어서 ‘아니다’ 하는 사람들은 절대 안 썼다. ‘이명박’도 ‘아니되옵니다’ 하는 사람은  가까이 안 뒀다. 그러니까 자기가 망하지 않나.”

- 문재인 정부는 어떤가.

“문재인 정부도 ‘아니되옵니다’라는 사람을 쓴다고 보여 지지가 않아. 위험한 거지.”

- 정부 제언으로 그걸 조언할 수 있겠다.

“그렇다. 그리고 또 ‘아니되옵니다’란 사람이 나중에 차기가 되는 거다. 그 사람이 뜨는 거다.”

-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라이벌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라이벌 정치와 차기의 연관을 묻는다면, 지금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라이벌은 누구라고 보나.

“없는 거지. 그러니까 ‘문재인’한테 덤빌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 지니까 ‘이재명’이 공격받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예를 들면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국민석상에서 경제는 내가 정말 전공은 아니지만 잘못된 것 같습니다. 노선 바꿔야 합니다. 이렇게 나오면 뜨는 거다. 그렇게 나와야 되고….”

- 근데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의 경우 그렇게 해서 뜨긴 떴지만 내부에서 비토가 엄청 늘어났지 않나.

“근데 다른 얘기지만, ‘유승민’은 ‘이회장 대표’ 때만 해도 강경 보수파였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개혁파로 바뀌더라고. 그래서 진정성을 사람들이 못 받아들이는 거다. 우리도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 저 친구 왜 갑자기 저렇게 됐나. 정치인은 초지일관으로 가야된다.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말고 하면 안 되지.”

"박원순 대권도전하려면 文과 붙어야"
"김부겸 각 세울 때 잘하면 될 수 있어"

- 유 대표에 대해서는 소신과 배신이라는 시각이 있다.

“배신을 해야 한다니까? 어떤 의미에서의 배신이냐면 긍정적인 의미의 배신이란 말이 성립이 될 수 있는지 모르지만…. 형용모순이란 말이 있다. 배신이란 게 부정적인 건데 근데 하여간 예를 들면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차기 대권주자가 국무총리를 했어봐. 대통령이 될 수 있겠냐고. 끝끝내 각을 세우는 거야.

‘노무현’도 주류에 대해서 끝끝내 각을 세웠지 않나. 주류에 끝끝내 각을 세우고 일관되게 갔다. YS도 마찬가지고. 그처럼 일관되게 가는 거다. 권력에 대해 항상 당당하게 얘기하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배신이라고 하면 안 되지.

‘박근혜’가 잘못하니까, ‘박근혜’가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게 잘못인가? ‘박근혜’가 배신한 거지. ‘유승민’은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고 했더니 ‘박근혜’는 증세 안하고도 복지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나는 ‘유승민’이가 그렇게 얘기한 게 ‘박근혜’한테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근혜’가 배신한 거다. 내가 ‘이명박’을 배신했나? ‘이명박’이 나를 배신했지. 그런 식으로 나라 만들자고 우리가 정권 만들었나. 맨 날 이권이나 챙기는 사람들 데려다 놓고 형님한테 인사권을 다 주고…. 그러자고 정권 만들었냔 말이다.

왜 우리는 배신은 얘기할 때 높은 윗사람은 배신하지 않고 밑에 있는 사람이 왜 꼭 배신했다고 생각하나?”

- MB가 사과한다면?

“그럴 리가 있겠나.”

-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차기 대권에 유력해진다고 보나.

“‘박원순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문재인 대통령하고 붙어야 된다. 각을 세워야 된다. 근데 자기들끼리도 깨갱하고 그러지 않나. 대권후보가 되려면 정동영 의원이 과거 대권후보 될 때 청와대 들어가서 ‘권노갑’ 몰아내야 된다고 하지 않았나.

이회창 대표는 YS와 부딪쳐서 대권후보가 되었지 않나. 마찬가지로 ‘박원순’이 대권후보가 되려면 앞으로 서울시장 돼서 ‘문재인’하고 각을 세워야 된다는 거다. 그 정도 담력을 가져야 국민들이 아 지도자구나. 판단을 하지.”

-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김경수 후보가 만약 당선되면, 각을 세울 정도의 담력이 있을 것으로 보나.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복심으로서) 선천적으로 각을 세울 정도가 못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 사실 후계구도도 취약한 거다.”

- 차기 유력으로 보는 사람은 지금?

“‘김부겸’이가 잘하면 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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