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YS 전재산 사회환원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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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YS 전재산 사회환원에 대한 기대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1.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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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되길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재산의 전부를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그는 지난 5일 신년 인사차 상도동을 찾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죽으면 끝이고 영원히 못 산다”며 “자식에게 일체 물려주는 것 없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재산은 50억원에 달하며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기부될 예정이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오전 신년인사를 하기 위해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찾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 재산 사회환원'이란 중대발표를 한다.    © 뉴시스
 
지난 2009년 이명박(MB) 대통령이 재산을 기부한 것에 이어 전직 대통령까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다. 더구나 재임 당시의 비자금 조성으로 민망한 역사를 남긴 이전 대통령들의 존재에 비하면 김 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일각에서는 ‘김영삼 민주센터’로의 기부를 두고 ‘손 바꾸기’ 기부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단을 통한 사회 환원 자체는 책망 받을 일이 아니다. ‘카네기 재단’과 ‘록펠러 재단’은 기아근절·인구문제 등 인류 복지 증진을 위해 힘써온 좋은 예이다.
 
또 2000년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멜린다가 함께 만든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가난구제·교육·도서관 설립 등을 담당하며 활발히 운영 중이다. 재단을 통한 기부도 잘만 운영되면 충분히 사회 복지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의 기부를 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 사회지도층의 사회책임)’의 확산을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이나 기업인의 기부가 유독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자선사업가 모임에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를 포함한 갑부 40명이 재산의 절반을 내놓는 등 기부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부끄러운 형편이다. 
 
'기부도 사상이다'는 말이 있을 만큼 기부 행위는 사람의 내면에 알에 모르게 큰 영향을 미친다. 김 전 대통령의 전 재산 사회 환원도 대한민국 지도층의 내면에 사회적 책임 의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자랑스런 전례가 재단의 불공정 운영으로 인해 육영재단·일해재단과 같은 부패 사례로 언급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지도층이 앞장서는 기부문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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