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사상 첫 ‘민주당 도지사’ 배출…‘디비진’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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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사상 첫 ‘민주당 도지사’ 배출…‘디비진’ 경남
  • 경남=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6.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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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7곳 승리…지역주의 완화 기미 ‘뚜렷’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경남= 정진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경남에서 도지사를 배출하며 ‘숙원 사업’을 이뤘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숙원 사업’을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최종 득표율 52.6%로 43.2%를 얻는 데 그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제치고 경남도청 입성 자격을 획득했다. 민주당이 경남에서 도지사를 배출한 것은 지방선거 사상 처음 있는 일. 이로써 오랜 기간 굳건히 지켜졌던 ‘보수의 성(城)’에 민주당이 발을 들여놓게 됐다.

김경수 당선…경남에도 불어온 ‘문재인 바람’

김경수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꼽힌다. 알려진 대로, 김경수 후보는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 문 대통령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가 ‘문재인 효과’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김경수 후보가 서부경남 출신이라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동부경남인 김해시 갑(민홍철)·을(김경수)과 양산시 을(서형수)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반면 서부경남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고성군에서 태어나 진주시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친노(親盧)·친문(親文) 김경수 후보는 동부경남과 서부경남을 모두 어우를 수 있는 인물이었다.

실제로 김경수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진주에서 50.9%, 고성에서 49.7%를 얻어 김태호 후보를 꺾었고, 사천에서도 46%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진주에서 33.4%, 고성에서 28.7%, 사천에서 31.5%를 획득했던 것과 비교하면 득표율이 15%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김경수 후보가 서부경남 출신인 것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유한국당은 ‘텃밭’ 경남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장·군수 선거서도 약진…지역주의 완화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도 대거 등장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김해시 단 한 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창원시·김해시·거제시·양산시·통영시·고성군·남해군 등 7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김해시를 제외한 나머지 6곳에서 민주당 출신이 당선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비록 결실을 맺지는 못했으나, 민주당은 진주시·사천시·하동군·산청군 등에서도 득표율 한 자릿수 차 접전을 벌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 지역은 ‘경남의 TK(대구·경북)’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곳.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주의 완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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