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 대결을 펼친다.
18일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는 이달말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이사와 쓰쿠다다카유키 사장의 이사해임 안건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 안건으로 제출한 것이다. 주총 일자는 29일 또는 30일로 예상된다.
신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계속된 경영권 탈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신 회장의 입지에 큰 변화를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7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4차례 표 대결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모두 승리하며 경영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최근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며 보석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이번 주총은 기존과는 다르게 신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열리는 첫 주총이란 점에서 신 전 부회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달라고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했으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를 제외하면 종업원지주회나 관계사, 임원 지주회는 그동안 신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다.
신 회장은 앞서 진행된 주총 때마다 일본에 머무르며 롯데홀딩스 대주주와 이사진을 만나 경영역량을 강조하는 등 주주들을 설득해 왔다.
한편 황각규 비상경영위원장을 비롯한 롯데 수뇌부는 옥중보고를 통해 신동빈 회장에게 주총 개최사실을 알리고 긴급회의를 소집해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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