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선전비 '펑펑' 쏟아 붓는 LCC 업계…기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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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선전비 '펑펑' 쏟아 붓는 LCC 업계…기부금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6.2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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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에어서울, 광고선전비·기부금 일제히 증액 vs 티웨이·이스타, 기부금 축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국내 LCC 업체들이 실적 증가세에 발맞춰 광고선전비 부문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포공항 전경. ⓒ 뉴시스

국내 LCC 업체들이 실적 증가세에 발맞춰 광고선전비 부문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업체의 경우 수익 제고 전략에 몰두한 나머지 사회 공헌을 위한 기부금 지출에는 인색한 모습을 드러내며 그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고선전비·기부금 내역이 기재되지 않은 에어부산을 제외한 5곳의 LCC 업체 중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늘린 곳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4곳으로 집계됐다.

업체 별로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전년 대비 57.1% 증가한 92억1788만 원을 집행했다. 진에어 역시 42.3% 늘린 54억5587만 원을, 티웨이항공은 무려 197.2% 증가한 20억5036만 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그나마 에어서울은 5.2% 증가한 6억7945만 원을 투입하며 그 증가폭이 경쟁사 대비 낮게 나왔다.

LCC 업체들이 광고선전비를 늘리는 배경에는 매년 항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지난해 국내 항공여객 수가 1억936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LCC 간 고객 수요를 모으기 위한 경쟁 차원에서 광고 선전비가 늘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광고선전비 투입을 늘렸던 지난해의 경우, 항공 여객 수 증가와 맞물려 LCC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 업체들의 광고선전비 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첫 1000억 원을 돌파한 1013억 원을 기록했으며, 진에어도 전년 대비 85.5% 증가한 970억 원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티웨이항공도 270% 늘어난 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25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마케팅을 통한 실적 회복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다만 이처럼 수익 증가가 뚜렷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지출에는 허리띠를 졸라메는 업체들이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도 213만 원에 그친 기부금을 집행, 전년 414만 원 대비 48.7%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광고선전비를 전년 대비 41.0% 감소한 3억2108만 원으로 집행한 동시에 기부금 역시 15.6% 줄어든 1266만 원을 책정, 전체적인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상황임을 드러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은 광고선전비 만큼이나 기부금을 증액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전년 대비 100.4% 증가한 2억5810만 원을, 진에어는 153.3% 오른 33억334만 원, 에어서울도 76.5% 증가한 1억5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하며 업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기부금을 줄인 업체 중 티웨이항공은 기업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부금을 줄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스타항공의 경우에는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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