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연구개발비]늘어났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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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연구개발비]늘어났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6.22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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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포스코만 뒷걸음질…현대제철·동국제강은 현상 유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철강 3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여전히 제자리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철강업계가 지난해 매출 증가와 맞물려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여전히 제자리 수준을 맴돌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확보 차원의 적극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가 지난해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6385억 원으로 전년 5947억 원 대비 7.4% 늘었다. 각 업체별로 살펴보면, 포스코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4615억 원에서 2017년 4783억 원으로 3.6% 올랐고,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1238억 원에서 1491억 원으로 20.4%의 증가세를 보였다. 동국제강 역시 연구개발비를 94억 원에서 18.1% 오른 111억 원 수준까지 높였다.

이러한 연구개발비 증액은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차별화, 다변화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대변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고연신강 이용 경량화·저원가 부품 개발은 물론 고내식 머플러용 소재, 고성능 스프링강 선도제품 개발을 이루며 자동차향 수요 선점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외에도 내진용 철강재 공급 확대를 위한 HSA강 개발 등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 또한 현대차그룹의 '쇳물에서부터 자동차까지'라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바탕으로 자동차용 강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 차량 충돌성능 확보를 위한 55K급 TWB 핫스탬핑강을 비롯해 승용 로어암용 초고강도 열연강판 개발을 이뤘으며, 해외 자동차향으로 내외판 강재, 차체구조 보강재용 초고장력강 등을 선보였다.

동국제강의 경우에는 원가 절감과 기존 제품들의 수주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자체 생산 과정에서의 원가절감을 위한 품질 안정화, 에너지 저감 기술 개발은 물론 저원가 후판 개발을 이루고 있으며, 고장력 도금강판과 TV베젤용 강판 등 가전향 강판 기술 개발을 통한 수주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각 사마다 연구개발비가 늘고 있음에도 매출액 대비 비중은 여전히 현상 유지 수준이거나 감소하는 곳이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포스코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연구개발비용계/매출액×100)이 2015년 1.60%에서 2016년 1.72%로 0.12% 포인트 늘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1.58%로 2015년 수준에도 못미쳤다. 이는 지난해 철강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6% 늘어난  30조2303억 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할 때 실적 증가세 대비 R&D 투자 소홀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나마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시키며, 대조를 이뤘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 역시 매출액 증가세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8%로 전년 대비 0.1% 포인트 올랐고, 동국제강은 0.2% 수준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현대제철이 14.8% 증가한 19조1660억 원을, 동국제강이 21.3% 오른 6조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경기 회복 지연과 글로벌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등의 침체 상황에 놓인 만큼 각 사들이 연구개발비 증액에 과감히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철강 부문 외 스마트 팩토리, 신소재 사업에 더욱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철강 연구개발비 비중 자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리한 투자를 지향하더라도 저마다의 차별화된 고부가가치제품 강화를 위한 지속적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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