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3강체제]'투톱' 롯데·신라 vs '무서운 신예'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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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3강체제]'투톱' 롯데·신라 vs '무서운 신예' 신세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6.26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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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2일 인천공항 T1면세점 입찰 심사에서 최종 후보였던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DF1(화장품·향수, 탐승동 전품목)과 DF5(패션·잡화) 사업권을 모두 따냈다. ⓒ 뉴니스

면세점 업계의 새 바람이 예고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2일 인천공항 T1면세점 입찰 심사에서 최종 후보였던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DF1(화장품·향수, 탐승동 전품목)과 DF5(패션·잡화) 사업권을 모두 따내며 ‘신예’로 등극했다.

이로써 신세계가 그동안 업계 ‘투톱’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던 롯데·신라의 아성을 무너뜨릴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면세 사업권을 따낸 해당 구역의 지난해 연 매출은 9000억 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인 128억348만 달러(약 14조2200억 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관련업계 안팎에서 면세점 시장이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진단한 만큼 올해 역시 매출 규모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면세점은 총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억3600만달러보다 60% 늘어난 수치다. 면세점 매출은 올해 2월 이후 지속적인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바뀔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세점시장 점유율은 롯데가 41.9%, 신라가 23.9%, 신세계가 12.7%를 각각 차지했다. 신세계는 이번 입찰 성공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최대 7%p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다음달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까지 개장할 경우 올해 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은 20%대 중반까지 상승해 업계 2위인 호텔신사(점유율 29.7%)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반면 지난해 41.9%의 점유율을 기록한 롯데면세점은 올해 35.9%로 점유율이 감소하게 된다.

전반적인 시장 판도가 바뀐만큼 부동의 1,2위 자리를 지켰던 롯데와 신라도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을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신세계가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는 평도 나왔다. 당초 이번 입찰은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지난 2월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이뤄졌다.

신세계가 입찰에는 성공했지만 롯데처럼 임대료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러나 신세계는 최종 라운드에서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세계는 제1터미널 DF1 사업권에 신라(2202억 원)보다 25% 높은 연간 2762억 원, DF5 사업권에는 연간 608억 원의 임대료를 제시, 신라가 제시한 496억 원에 비해 23% 높았다.

신세계는 T1 2개 구역의 영업을 시작하는 내달부터 1년간 3370억 원을 임대료로 지급할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후발주자인 만큼 운영 초기에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서는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시장 점유율에 미미한 변화일 뿐 매출액 기준으로는 업계 순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신세계의 덩치키우기엔 성공했지만 세 업체의 매출액 수준을 따라잡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세계 만의 유통파워를 공항까지 확대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도 당장은 들뜬 분위기지만 차분히 면세점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명동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 같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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