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 미묘한 ‘여vs여’ 계파싸움이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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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 미묘한 ‘여vs여’ 계파싸움이 관전포인트
  • 시사코리아=최준철 기자
  • 승인 2009.08.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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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3곳 중 여권 중간평가 심판론 제기 가능성 높아
박희태 당대표 자리 내놓고 원내진출 최대 시험대 될듯

10월 28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현재 경기 안산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3곳이다. 여기에 서울 은평을과 수원 장안도 재보궐 예상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여·야정치권 모두 거물급 인사들의 '귀환' 가능성에 모아진다.
 
스타급 인사들의 정치복귀가 현실화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노무현 사람들’로 통하는 친노진영 인사들의 정치재기가 가능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아닌 무소속 친박계열의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지도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조문환·김양수 가세한 계파간 끝장혈투가 ‘관전포인트’
민주당 친노연합전선 구축하면 ‘양산대첩’ 향배 미지수


 

10월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지역은 현재 모두 3곳이다. 경기 안산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이다. 그 가운데 경남 양산지역은 앞으로 한나라당내 계파싸움에서 경쟁 후보들 간에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일찌감치 정치권 안팎에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라 있다. 최근까지 당내에서 경남 양산지역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하지만 당내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선 그가 과연 경남 양산지역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여권의 승리를 확신하기가 불투명하다는 견해다. 경남 양산지역은 30~40대 유권자 층이 두터운 곳이다. 또 노무현 조문정국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역으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의 지역적 텃밭이 아니라는 점도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볼 때, 박 대표가 과연 경남 양산지역 후보로 나설 경우, 승산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당내 일각의 시각이다. 주변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견해는 달라 보인다. 그는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충분히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한다.
 
때문에 박 대표로서는 출마여부에 대해 상당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놓였다.
당내 한 초선의원측은 이와관련 "박 대표가 최근 친박계 수장인 박근혜 전대표의 측면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대표는 영남권에서 상당한 파워를 지닌 거물급 인사다.

하지만 당장 박 전대표가 지원군으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다.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박 대표가 경남 양산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정가 주변의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박 대표는 “8월말 쯤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의중을 내비쳤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사퇴는 하지 않은 채 재보궐선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내 계파경쟁 과열 우려도
최근에는 박 대표 이외에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실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가 주변에서는 그가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가 그동안 재보궐선거에 나서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는 게 당 일각의 설명이다.

친박계의 유재명 전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유 연구원은 18대 총선에서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해 차점자로 아깝게 낙선한 인물이다.

당내 친이계 강성파로 분류되는 조문환 의원도 후보군 대열에 올라있다. 그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이다. 조 의원은 18대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결국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영남지역이 텃밭이다. 그는 17대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을 때 영남지역 불교계를 장악해 지지 세력을 구축할 정도로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당내 한 친이계 의원측은 "그가 그동안 정치색을 띠지 않다가 최근 들어 친이계의 강성파 의원으로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불교계에 발이 넓은 만큼 (경남 양산지역에) 출사표를 던지면 영남권 지지율이 상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근섭 양산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반면 당 일각에선 그가 내년 6·2지방선거에서 3선 양산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내 계파 후보군들의 각축전이 예상돼 재보궐선거 공천과정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송인배 시민사회조정

민주당, 친노와 연합전선으로 후보 공천

관건은 민주당 후보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양산 후보군으로 친노그룹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 전 실장은 "정치에 꿈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와 무관하게 계속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이호철 전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당내에선 후보대열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송인배 전청와대 시민사회조정비서관도 후보로 저울질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야권 후보군들은 당내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겠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여권의 최종후보를 살펴본 뒤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은 경남 양산지역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만 봐도, 친노진영 그룹의 인사가 대거 얽혀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정치적 상황을 살펴볼 때, 민주당은 친노그룹과의 연합전선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이 지역은  '여 대 여', '한나라당 대 친노'  등 복잡한 경쟁 구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10월재보궐선거에서 경남 양산지역은 어떤 정치적 이해구도로 여야후보가 경쟁을 치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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