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무엇이 정의인가?’…샌델의 물음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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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무엇이 정의인가?’…샌델의 물음에 답하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1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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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저자, “샌델이 말하지 않는 정의 알려주겠다”

2010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그렇게 정의라는 화두는 이명박 정부의 공정한 사회와 맞물려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하지만 혹자는 정의에 열광하는 한국 사회의 현상, 샌델이 말하는 정의에 대한 본격적인 이해와 비판, 정의가 드리우는 그림자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 많은 독자들은 여전히 샌델이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모호하다고 되묻는다.

또 우리에게는 그간 정의라는 단어가 전두환 정권의 ‘정의로운 사회의 구현’이나 이명박 정부의 ‘공정한 사회’라는 구호로 포섭돼 버린 결과, 종종 권력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로 오용됐다는 뼈아픈 과거와 현재가 있다.

그래서 11명이 모였다. 전방위적 글쓰기를 하고 있는 이택광 박홍규, 책읽기와 서평의 달인 장정일 이현우, 정의론을 전공한 철학자와 법학자인 이양수와 김도균, 정치철학자인 최원, 한국 사회의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서동진, 출판평론가 이권우, 그리고 샌델이 염두에 둔 첫 번째 독자이며 20대를 대표하는 논객인 노정태, 박가분이 <무엇이 정의인가?>의 저자다.

이들은 샌델의 정의론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열광과 냉소를 넘어 ‘정의’가 한국 사회의 진정한 화두로서 기능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 한권을 집필했다. 마티에서 출간한 <무엇이 정의인가?>가 그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 ‘공정사회에서 정의 읽기’에서는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 사회에서 소비되는 양상과 그 이면을 살핀다.

2부 ‘샌델론의 정의론과 그 불만’은 정의론과 정치철학 전공자들이 샌델 정의론이 서 있는 문맥의 장점과 한계를 검토한다. 이는 샌델을 읽고도 샌델이 말하는 정의와 공동체론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독자들의 의문을 이해시켜주기 위함이다.

이어 3부의 주제 ‘이 정의로운 사회를 보라’로 연결된다. 정의에는 열광하지만 정의 없는 사회인 한국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샌델이 말하지 않는 정의를 알려주겠다는, 도전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무엇이 정의인가?>.
 
이 책은 수입산 철학과 이론에 대한 즉각적인 환호나 반발을 넘어, 정의에 대한 소비는 있으나 담론은 부재한 현실을 냉소하기보다는, 정의 화두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고 있다. 한국식 정의의 재정립을 통해 ‘정의’라는 단어가 현실의 거리로 나오길 기대해보는 어떨까. (이택광 외 10명 지음∥350쪽∥마티 발행∥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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