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연구팀이 인삼 부작용 규명에 성공하면서 관련 식품업계가 난관에 봉착한 분위기다.
지난 1일 서울대학교 약학과 정진호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삼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3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사멸시켰다.
연구팀은 시험관과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시험에서 Rg3를 투여해 보니, Rg3는 암세포를 만나면 암세포를, 정상 세포를 만나면 정상 세포를 죽였다고 밝혔다.
정진호 서울대 교수는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인삼의 Rg3 성분은 세포 독성이 굉장히 강해 정상인에게 장기간 섭취가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지 못하고, 정상 세포에도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Rg3 성분을 항암제로써 활용하기는 현재로써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인삼 부작용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보고된 바 있다. 장기간 인삼 섭취 시 고혈압 또는 저혈압을 유발하는 심혈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삼 부작용을 규명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제품을 처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
이와 관련, 인삼·홍삼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들은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간 진세노사이드 Rg3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다한, 동원F&B 등 업체가 Rg3 등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풍부함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해 왔다.
특히 롯데제과는 특허공법으로 Rg3 함량을 극대화했다는 마케팅을, CJ제일제당은 한뿌리 흑삼의 Rg3 함량을 앞세우는 마케팅을 각각 펼치면서 이번 연구 결과에서 문제가 된 Rg3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이용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사드 경제보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에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와서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단 하나의 연구 결과가 인삼 부작용을 규명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Rg3뿐만 아니라, 홍삼에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효성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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