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대한한공이 낫다"…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회사 안팎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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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대한한공이 낫다"…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회사 안팎 '원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7.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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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공급 관련 불공정 거래·하청 쥐어짜기 의혹…내부 직원 불만도 속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 오너가 갑질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내식 대란을 자초하며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 아시아나항공 CI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 오너가(家) 갑질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됐음에도 최근 기내식 대란을 자초하며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국민들이 떠먹여줘도 못 먹는다', '제 스스로 밥상을 엎었다'는 식의 비아냥이 쏟아진다. 또한 대한항공의 갑질 사태에 비견되며, 그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 차질로 인한 항공기 지연이 계속돼 고객 불편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기내식 공급 업체가 1일을 기점으로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코리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 변경됨에 따라 하루 2만5000~3만 식에 달하는 기내식 물량을 따라가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3월 신축 중이던 GGK 기내식 생산 공장에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하루 3000식 규모를 담당해 온 샤프도앤코코리아와 3개월 단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나 측에서는 물량 문제가 아닌 포장·운반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는 입장이지만, 공급 능력을 크게 초과하는 물량을 소규모 업체에 맡겼다는 자체부터가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특히 아시아나는 이번 사태로 인해 대한항공에 맞먹는 갑질 오명을 쓸 처지에 내몰렸다. 샤프도앤코코리아와 맺은 기내식 계약 내용 중 국제선 기내식 공급이 15분 지연될 경우 취급 수수료를 주지 않고, 30분 이상은 전체 가격의 50%를 제한다는 항목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나가 갖고 있는 업계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샤프도앤코코리아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일에는 샤프도앤코코리아의 협력업체 대표가 기내식 공급 차질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하청업체 쥐어짜기, 불공정 거래 등의 논란이 확산되는 실정이다.

아시아나 측은 "기내식 계약사항을 공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해 자세히 알려줄 수는 없지만, 해당 계약은 패널티보다는 항공 정시성을 위한 개념"이라며 "전세계 케이터링 업계에 준용되는 기준을 따랐고, 신규 업체와의 계약은 초기 업무 혼선 등을 고려해 기준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일 김수천 사장이 기내식 관련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차라리 대한항공이 무식하지만 덜 못된 느낌", " 자기랑 직접 계약 아니라고 사장 사과문에는 죽은 사람 언급도 안한다" 등의 비난을 가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한 눈치다. 블라인드라는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아시아나 직원이라고 밝힌 이들의 회사를 향한 비판이 넘쳐난다. 15년 이상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중소기업 대표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죄없는 현장 직원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박삼구 회장이 중국에서 골프를 치고 돌아온다"며 "직원들은 사과하고 뛰어다니느라 물조차 마실 시간 없이 고생하는 데, 이 회사에 있는 게 창피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오너가의 갑질로 내부 직원들이 피해를 겪었을 망정 여객 운항에 있어서는 고객들에 직접적인 불편을 끼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는 문제로 고객들에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 역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기내식 대란이 빠른 시일 내 종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와 오는 9월 말까지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은 만큼 해당 업체의 공급 안정화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완공 목표였던 GGK 신축 공장은 화재로 인해 지난 6월 말에서야 공사가 끝났지만, 향후 3개월 간은 앞선 계약에 따라 기내식 본격 생산보다는 설비 안정화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샤프도앤코코리아는 알려진 것과 달리 기내식 케파 자체가 3만 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하루 물량인 2만5000식을 생산할 수 있다. 운반·탑재  등 워킹프로세스 지연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현재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호전, 안정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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