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카드 꺼낸 DGB 금융지주…비리 잡음 걷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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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카드 꺼낸 DGB 금융지주…비리 잡음 걷어내나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7.0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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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교체·노조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전망
이르면 4일 오후 늦게 임원진 교체 발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DGB금융지주 CI ⓒ DGB금융지주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태오 회장 체제가 들어선 DGB 금융지주가 채용 비리 등 각종 잡음이 불거진 조직 기강 확립을 위해 결국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지난 2일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DGB 금융지주의 인사 개편은 김 회장의 새 체제 하에서 본격화 될 전망이다.

김 전 내정자는 경북 경산시 공무원 자녀를 대구은행에 채용시켜준 의혹을 받았다.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조직 내외부의 압박을 받아 임명된 지 40일 만에 사퇴를 표명하고 말았다.

김 전 내정자의 사퇴 결심은 지난 3월 말 물러난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의 낙마와도 연관이 있다.

박 전 회장은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김 전 내정자는 박 전 회장의 대구상고, 영남대 후배다. 과거 박 전 회장 체제 하에서 주요 역할을 해온 인사로 거론된다. 노조와 지역사회를 비롯한 DGB금융지주 내외부에서 사퇴 압력을 받은 이유다.

이로써 박 전 회장 이래 DGB금융지주 내 구축된 대구상고-영남대 인맥은 조직의 중추 세력에서 와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내정자의 사퇴를 기점으로 가속화 될 DGB 금융지주의 인적 쇄신은 계열사 임원들의 전격 교체와 ‘노조추천 사외이사’로 요약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DGB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 부사장 등 30여 명의 일괄 사표를 받았다. 교체될 임원 자리에 대해선 지난달 말 신규 지원자 80명에 대한 서류 및 면접심사가 진행됐다. 최소 절반 이상 임원이 교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출신의 김 회장은 DGB금융지주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공정한 임원 선임을 위해 투명한 방식으로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이다. 외부 전문가 출신 자문단이 심사를 하면 그룹임원인사위원회를 거쳐 예비 임원 선임이 진행된다.

여기에 김 회장은 DGB금융지주 임원과 행장 교체 작업이 완료되면 ‘노조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노조추천 사외이사제는 경영진 고유 권한을 흔들 수 있다는 제약 요소가 지적되나, 소위 '거수기 이사회' 타파를 위한 대안으로도 제시된다.

그동안 대구은행 일부 사외이사 자녀의 채용 비리 등 각종 의혹에 점철된 DG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출 구조가 투명화 될 지가 관건이다.

한편, <시사오늘>의 취재 결과 이날 현재 대구 소재 DGB금융지주 본사 내부에선 임원진 교체 및 발표를 두고 장시간 인사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4일 오후 늦게 DGB금융지주의 새 임원진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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