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현지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인도 출장은 오는 9일 문 대통령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제조공장 준공식 참석 일정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며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2년 간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과거보다 2배로 증설한 아시아 주요 생산 거점이다. 이 부회장이 2016년 인도 방문 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접견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노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월 1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이번 만남이 정부와 삼성 간 관계 개선의 ‘시그널’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1년이 지나도록 다른 재계 총수와는 달리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해외 출장만으로 삼성의 신사업만 구상해 온 이 부회장도 대통령과의 이번 만남이 첫 공식 일정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삼성 총수로 '공인' 된 이 부회장으로선 향후 공식적 경영 복귀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현 정부는 재벌개혁과 적폐 청산을 내세우며 재계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 왔다. 특히, 한국 최고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에 대해선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굵직한 사안들이 걸려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아직 최종심이 남아있다.
청와대 측에선 이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 대해 여하한 정치적 해석 자제를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 속에서 문 대통령은 인도 스마트폰 공장을 방문해 향후 재계와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샤오미에게 1위를 뺏긴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 시장점유율에서 1-2% 차이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이번 만남에서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려는 현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앞으로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의 역할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이 부회장의 인도 방문 일정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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